"의료진 일부가 도시락에 물려서 주문량을 줄인 것인데 환자가 사망한 것으로 지레짐작, 괴소문이 퍼져 소송전까지 벌여야 했다."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때 음압 병실에서 환자 5명을 치료한 경기도 고양시 소재 서남대 의대 명지병원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출입이 자유롭지 않은 의료진과 환자에게 도시락을 만들어주던 병원 구내식당 조리원들이 주문량이 갑자기 줄자 치료받던 메르스 환자가 사망했다는 소문으로 번져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퍼진 것입니다.
명지병원은 인터넷(https://mers.mjh.or.kr)을 통해 메르스 발생 전부터 초기 혼란 상황, 치료와 극복 과정을 솔직 담백하게 정리한 백서 '메르스 400일의 성찰'을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5월 첫 메르스 환자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의 두려움부터, 신속대응팀을 만들었던 이야기, 괴소문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일, 마지막 메르스 환자 퇴원 때 돌보던 간호팀장이 고열증세를 보여 다시 긴장해야했던 순간 등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생생하게 담아냈습니다.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의 직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내지 말라거나 조퇴를 강요받는 등 가족들이 겪었던 가슴 아픈 이야기, 환자 치료에 바쁜 시기에 정부 등 외부기관의 줄이은 자료 요청으로 힘들었던 사연도 함께 실었습니다.
명지병원은 메르스 대응팀을 조직한 시점부터 확진환자 5명이 퇴원할 때까지 400일간의 기록을 숨김없이 공개해 보건의료체계의 발전을 꾀하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백서를 만들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