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배기 딸을 둔 30대 남성이 생활비에 보태겠다며 빈 상점을 털다 경찰에 붙잡혀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새벽 시간 동대문과 강남, 서초, 송파 등지의 음식점과 미용실, 카페, 식당, 병원 등에 들어가 모두 32차례에 걸쳐 현금 1천만원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전 모(35)씨를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처음에는 잠겨있지 않은 창문을 통해 들어가 범행을 하다 점점 과감해져 드라이버 등의 도구를 갖고 다니며 잠긴 상점의 문을 열고 들어가 돈을 훔쳐 나왔다.
범행 후엔 현장에 남은 지문을 닦아 없애거나 폐쇄회로(CC)TV 렌즈를 더럽히고, 도보와 택시 승하차를 반복하며 도주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지만 결국 추적을 피하지 못하고 이달 23일 검거됐다.
전씨는 자신의 부인에게 아르바이트하러 간다거나 PC방에 다녀오겠다고 둘러대고는 밖으로 나가 범행을 하고 돌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전씨는 경찰 조사에서 "오랜 실직으로 생활비가 부족해 범행했다"며 "훔친 돈은 생활비로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씨는 거주 중인 성북구 한 아파트의 소유주이고, 매달 부모로부터 생활비 100만원을 받았다"며 "형편이 어려웠던 것 같긴 하지만 극심한 생활고까지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