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지난달 터키 전투기의 자국 전폭기 격추 과정에서 낙하산을 이용해 비상탈출한 러시아 공군 조종사를 사살한 터키인을 체포해 처벌할 것을 터키 정부에 촉구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발표한 논평에서 "러시아 조종사를 사살하고 외국(시리아) 영토에서 불법반군 조직에 가담해 전투행위를 한 책임을 물어 터키인 알파르슬란 첼릭과 그의 동조자들을 체포해 형사 처벌하는 즉각적 조치를 취할 것을 터키 정부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첼릭은 지난 27일 터키 신문 휴리예트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2년 동안 시리아 내 반군 조직에서 활동해오다 러시아 전폭기 격추 당일 조종사를 사살하는데 참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터키 F-16S 전투기는 지난달 24일 터키-시리아 접경 지역에서 공대공 미사일로 러시아 전폭기 수호이(Su)-24 1대를 격추했다.
전폭기가 터키 영공을 침범해 10차례나 경고했지만 물러나지 않아 공격했다는 것이 터키 측 주장이다.
전폭기는 터키와 접경한 시리아 서북부 라타키아주에 추락했다.
피격 전폭기 조종사 올렉 페슈코프 중령은 터키 전투기의 공격 직후 낙하산을 이용해 비상탈출하는 데 성공했으나 지상으로 낙하하는 과정에서 시리아 서북부 지역을 통제하는 터키계 종족인 투르크멘 반군에 의해 사살됐다.
러시아는 그동안 터키 정부가 전폭기 격추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피해를 보상할 것과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요구해왔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이날 전폭기 격추 사건에 따른 제재 조치의 일환으로 터키 회사가 참여할 수 없는 러시아 내 영업 활동 목록을 확정해 발표했다.
정부령에 따르면 러시아 내의 터키 법인이나 터키인이 운영하는 회사는 내년 1월 1일부터 건설, 관광, 호텔, 설계 등의 영업 활동을 할 수 없다.
이는 터키 전투기의 러시아 전폭기 격추 사건과 관련한 러시아의 대(對)터키 제재 조치를 구체화한 것이다.
러시아는 전폭기 격추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달 말 터키산 채소·과일·가금류 고기 금수, 터키 기업의 러시아 내 활동 제한, 터키인 근로자 고용 금지, 자국민의 터키 여행 금지, 양국 간 비자면제협정 중단, 문화 및 교육 분야 교류 중단 등의 제재 조치를 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