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와 인접한 중국 동북지방 상당수 도시에 또다시 '심각한 수준'의 스모그가 발생했습니다. 강한 서북풍의 영향으로 스모그가 한반도 쪽으로 이동해 내일쯤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환경 당국에 따르면 오전 9시30분 현재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의 PM 2.5 농도가 457㎍/㎥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의 18.3배입니다.
동북지방에서 PM 2.5 농도 300㎍/㎥ 이상을 나타낸 곳은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 335㎍/㎥, 지린시 257㎍/㎥ 등이었습니다.
환경당국은 하얼빈, 창춘, 지린 등 3개 도시의 스모그가 '매우 심각한'(嚴重)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날 WHO 기준의 20배가 넘은 스모그를 기록한 베이징(北京)은 바람의 영향으로 스모그가 분산되면서 양호한 상태를 보였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과 지난 9월 항일전쟁 승전 기념식 기간 공장 가동을 중단한 기업들이 생산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공장 가동을 늘리면서 중국 수도권의 스모그가 심해지고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영국 투자은행 노스스퀘어블루오크(NSBO)의 프랭크 탕 이코노미스트는 11월 중국 내 철강 수요가 2.2% 감소했지만, 허베이(河北)성 철강 생산량이 15.7% 급증해 2012년 이후 최대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철강업체 파산을 막으려는 지방 당국으로부터 보조금을 받는 많은 국유 철강 생산업체들이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채 생산량 확대에만 매진하고 있다는 겁니다.
천연가스를 원료로 사용해야 할 허베이성 난방업체들이 가격이 내려간 석탄을 연료로 이용하는 데 대한 당국의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도 문제로 지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