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장기화와 중동 내전 개입으로 재정난에 직면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연료 보조금을 대폭 줄이고 국내 휘발유 가격을 최고 67%까지 전격 인상했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재정적자 우려에도 "외화 보유액이 충분하다"며 재정 건전성엔 문제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이번 보조금 축소를 시작으로 저유가 시대를 맞아 본격적인 '비상' 긴축 정책을 시작할 전망입니다.
사우디의 휘발유 가격은 정부의 연료 보조금 덕분에 베네수엘라, 리비아에 이어 세계 최저 수준이었습니다.
이번 정부의 결정에 따라 고급 무연휘발유는 리터당 16센트에서 24센트로 50% 오르고, 보통 휘발유는 12센트에서 20센트로 67% 급등했습니다.
이번 사우디 정부의 조치는 10월27일 알리 알나이미 석유장관이 연료 가격 인상을 시사한 지 두 달만으로 예상보다 신속히 이뤄졌습니다.
사우디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해 말부터 재정 적자에 대비해 보조금 삭감·세금 개편 등을 권고했지만 이를 따르지 않고 임시 방책으로 국채 발행을 택했다가 결국 방향을 틀었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또 내년도 세입이 크게 줄어 870억 달러의 재정 적자가 예상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우디의 2015년도 재정 적자는 건국 83년 만에 사상 최대인 98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