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안경비대가 영화에서나 볼 법한 맹추격을 펼쳐 공해상에서 보트 절도범을 검거해 화제에 올랐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주 서남쪽 포트마이어스 해변을 지키는 해안경비대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보트 도난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다.
절도 용의자들이 공조 수사에 나선 리 카운티 경찰국 소속의 보트를 들이받고 도주했다는 연락을 받자 해안경비대는 25일 오전 2시부터 추격에 돌입했다.
용의자들은 최대 300마력을 자랑하는 보트를 타고 최고 시속 121㎞의 속도로 남쪽 멕시코만으로 달아났다.
해안경비대는 쌍발엔진 비행기 2대와 헬리콥터를 띄우고, 쾌속정을 동원해 해상과 공중에서 동시 추격 작전을 폈다.
망망대해에서 벌어지던 성탄절의 해상 추격전은 용의자들이 추격 18시간이 훌쩍 지난 이날 오후 8시 30분 순순히 투항하면서 마무리됐다.
해안경비대는 쿠바섬 서쪽에서 113㎞, 멕시코의 휴양지 칸쿤에서 동쪽으로 201㎞ 떨어진 공해상에서 용의자 세 명을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이들이 훔친 보트는 길이 11m짜리 쾌속정으로, 가치는 35만 달러(약 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 카운티 경찰국의 마이크 스콧 보안관은 보트를 들이받고 도망가려던 용의자들을 보고 "마치 영화 '007'의 제임스 본드나 '미션 임파서블'의 주인공 같았다"고 묘사했다.
추격전에 나선 다른 해안경비대원은 "효과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용의자를 체포하고, 우리 대원의 안전을 지키고자 추적 보트의 동력 기관에 총을 쏘지 않고 500㎞ 이상 뒤쫓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검거된 용의자들에 대한 보석금으로 125만∼150만 달러를 책정했다.
미국보험범죄국의 자료에 따르면,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플로리다 주에서 2012∼2013년 보트 도난 사건이 다른 주보다 2배 이상 많이 발생했다.
마이애미, 탬파, 포트마이어스의 주요 항구에 정박한 값비싼 요트나 쾌속정이 주요 도난 대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