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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태권도연맹, 비속어 연상 약칭 'WTF' 바꾼다

정희돈 기자

입력 : 2015.12.28 16:51|수정 : 2015.12.28 17:10


세계태권도연맹(World Taekwondo Federation ·WTF)이 비속어를 연상시키는 영문 약칭 WTF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하스 라파티 WTF 사무총장은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지와 인터뷰에서 연맹의 영문 약칭을 '세계 태권도'(WT·World Taekwondo)로 변경해 관련 사업·마케팅에 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WTF는 최근 영어권 소셜미디어나 문자메시지에서 놀라움이나 불쾌감을 나타내는 영어 문구인 '왓 더 퍽'(What the fuck)의 약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약칭 변경은 태권도를 더 널리 알리고 비속어와 혼동되지 않게 하려는 5개 항의 발전 방안 중 하나라고 스포츠 전문 사이트 '인사이드 더 게임스'는 소개했습니다.

연맹은 이에 따라 이달초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특별이사회를 갖고 이같이 결정한 뒤 최근 열린 세계태권도월드그랑프리와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적용했습니다.

그러나 연맹의 명칭 자체를 공식적으로 바꿀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습니다.

경기단체의 약칭 변경은 종종 있는 일로, 세계럭비연맹(IRB)은 'WR'(World Rugby)로, 국제요트연맹(ISF)는 'WS'(World Sailing)로 약칭을 바꾼 바 있다고 라파티 사무총장은 설명했습니다.

세계태권도연맹은 지난 1973년 한국에서 창립해 회원국이 192개에 이르며, 현재 조정원 전 경희대 총장이 3선째 총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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