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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불법이민자 추방계획에 민주주자들 반발…트럼프는 '우쭐'

입력 : 2015.12.26 05:41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내년 초 중남미 출신 불법이민자들을 대규모로 추방할 계획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민주·공화 양당 대선 주자들의 반응이 확연히 갈리고 있다.

히스패닉계의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는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은 "계획을 중단하라"며 즉각 반발했지만, 멕시코 불법이민자 강제추방을 간판 공약으로 제시한 공화당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의 주장이 먹혀들었다며 반겼다.

무소속 출신의 민주당 후보인 버니 샌더스는 24일(현지시간) 밤 성명을 내고 "미국 정부가 중미에서 폭력을 피해 탈출한 가족들에 대한 추방을 계획하고 있다는 보도에 불안감을 느낀다"며 "우리는 망명을 하려는 어린이들과 그 가족들을 쫓아내기보다는 이들을 보호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메릴랜드 주지사 출신의 같은 당 후보인 마틴 오맬리는 성명에서 "이 같은 계획은 미국의 속성과 맞지 않는다"며 "이처럼 생각없는 주장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맬리 전 주지사는 또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성탄절에 불거진 난민 몰이는 마치 트럼프가 빚어낸 것 같다"며 "예수가 살인하려는 패거리를 피해 달아난 난민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대선 레이스의 선두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공식 논평을 자제했지만, 히스패닉계를 의식해 조심스럽게나마 반대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클린턴 선거캠프의 여성대변인 중 한명인 쏘틸 히노조사는 미국 언론에 "클린턴 후보는 가족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크리스마스 연휴시즌에 나온 이 같은 보도에 진정으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클린턴 후보는 모두가 완전하고 공평한 심문기회를 갖는 게 중요하고, 미국이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난민지위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인도주의 정신과 관용 정신으로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공화당 대선 레이스의 선두를 달리는 트럼프 후보는 오바마 행정부의 이 같은 계획 검토를 자신의 공(功)으로 돌렸다.

트럼프 후보는 24일 밤 트위터에 글을 올려 "내가 압력을 가해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대규모 추방에 착수하게 됐다"며 "이제 그럴 때가 됐다"고 밝혔다.

트럼프를 비롯한 공화당 대선주자 상당수는 중남미계 불법이민자 처리 문제에 대해 오바마 행정부가 지나치게 느슨한 법집행을 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앞서 워싱턴포스트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국토안보부 산하 ICE 직원들의 말을 인용해 귀국 판결을 받고도 아직 미국을 떠나지 않은 중남미계 불법이민자 수백 가구를 돌려보내는 작전을 내년 초에 전국에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