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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간 온 나라를 분노케 했던 인천 11살 여자아이 학대 사건의 피의자들이 경찰 조사를 마치고 크리스마스이브인 어제(24일) 검찰로 송치됐습니다.
아이의 아버지와 동거녀, 그리고 동거녀의 친구는 누구를 향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앵무새처럼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하며 유치장에서 나왔는데요, 이들이 제대로 된 법의 심판을 받는 것만큼 중요한 게, 남겨진 아이를 체계적으로 치료하고 또 치유하는 일입니다. 소환욱 기자의 취재파일입니다.
뉴스에서 줄곧 A양이라고 부른 이 아이는 원래 수업 시간에 발표도 잘하고 글씨도 예쁘게 써서 자주 칭찬을 들었던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2학년 2학기에 접어들던 2013년 가을쯤부터 갑자기 학교에 나오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담임선생님도 걱정이 됐는지 경찰에 전화도 해보고 출석 독려장도 두 번이나 보냈지만, 관련 기관들 모두 아이의 행방도 결석 사유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부천에 살던 부녀가 잠시 여관 등을 전전하는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결국, 인천으로 이사해 동거녀와 동거녀 친구와 정착한 이 무렵부터 본격적인 학대가 벌어진 겁니다.
가족의 수입은 동거녀가 밤일로 벌어오는 돈이 전부였고, 아빠와 동거녀의 친구는 밥 먹는 시간을 빼곤 인터넷 게임에만 매달렸습니다.
새벽에 퇴근한 동거녀는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아이에게 풀었습니다. 처음에는 파리채로 때리다가 나중엔 쇠로 된 옷걸이 같은 둔기로도 때렸습니다.
밥을 굶기는 건 애교에 불과했고, 동거녀의 친구는 틈만 나면 아이의 손과 발을 노끈으로 꽁꽁 묶어 세탁실에 가뒀습니다. 아이에게 집이란 포근한 안식처가 아닌 무간지옥과도 같은 곳이었을 겁니다.
평균 키보다 25cm나 덜 자란 게 당연했습니다. 소아 의료 전문가들은 이렇게 장기간 학대를 당한 아동의 경우 겉으로 보기에 멀쩡해 보여도 신체 여러 장기에 이상이 생겼거나 골밀도가 감소하고 호르몬의 불균형도 심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그리고 탈출 후 지난 일주일 만에 4kg이 늘어난 것도 사실은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며 좋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보살핌이 필요한 겁니다.
넓은 종이 위에 크리스마스트리를 너무나도 조그맣게 그린 이 아이가 상처를 잊기란 쉽지는 않겠지만, 하루빨리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길 바랍니다.
[장하정/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 간식도 아주 잘 먹고, 병원을 배회하면서 친구도 사귀고, 또 나이 드신 어른 환자들하고도 많이 얘기하고, 잘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취재파일] 도대체 뭐가, 누구에게 죄송하다는 말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