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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스 유니버스 미인 대회에서 사회자가 우승자를 잘못 발표하는 전대미문의 방송 사고가 났습니다. 지구 상 최고의 미녀를 뽑는다는 대회 이름에 빗대어 지구 상 최악의 실수였다는 조롱부터 지구상 최대 '미쓰'였다는 말장난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게 이런 어이없는 해프닝이 일어날 수 있을까 의문이 커진 나머지 여러 음모론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우식 특파원의 취재파일입니다.
[스티브 하비/사회자 : 이번이 맞습니다. 바로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여기를 보세요. 2위가 콜롬비아입니다.]
사회자였던 코미디언 스티브 하비는 대회가 끝난 후에도 수 차례 사과했지만, 수상자가 적힌 큐카드를 보면 1등과 2, 3등이 워낙 명백히 구분돼 있어서 헷갈리려 해도 헷갈리기가 더 어려워 보입니다.
그래서 중계를 맡은 폭스 TV가 크리스마스를 앞둔 일요일 저녁, 시청률을 끌어 올리려고 고의적으로 제대로 한 방 터뜨린 것 아니냐는 의혹부터, 스티브 하비가 대중의 관심을 끌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계획된 쇼를 한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돌고 있는데요, 뭐니뭐니해도 가장 설득력 있는 음모론의 배후에는 공화당의 대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등장합니다.
이번 대회는 매년 시상식에 단골손님으로 등장했던 그가 빠진 채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트럼프는 지난 13년 동안이나 NBC와 함께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를 소유하고 운영해왔는데요, 지난 6월 멕시코 이민자 비하 발언을 계기로 NBC가 손을 떼고 나가면서 갖고 있던 지분 전체를 다른 엔터테인먼트업체에 매각해버렸습니다.
그러니까 그동안 멀쩡히 잘 돌아가던 대회가 트럼프가 없으니 바로 엉망이 되는구나 하는 인상을 심어줬다는 시각이 생길 법도 합니다. 비록 지분은 팔아넘겼어도 여전히 조직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는 데다 남미인을 싫어한다는 이미지까지 있으니 말이죠.
도널드 트럼프는 방송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남겼습니다.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슬픈 일이 일어났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는데요, 방점은 그다음 문장 나는 6개월 전에 지분을 팔았다는 문장에 찍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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