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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이번에는 조금 특별한 인터뷰를 진행해 보겠습니다.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두고 천사와의 인터뷰 마련했는데요. 이 천사분의 평소 활동 지역은 서울 신월동이고요. 연말만 되면 해마다 자선냄비에 1억 원씩을 기부해서 지난 4년 동안 모두 4억 원을 쾌척한 분이십니다. 그냥 신월동 주민이라고만 밝히고 자기 신원을 밝히기 꺼려해서 신월동 기부천사라는 별명을 얻은 분인데요. 최근 우연한 기회에 이 분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죠. 알고 보니 이 분은 자그마한 사업체를 운영하는 성실하고 평범한 대한민국의 시민이었습니다. 이분 올해도 자선냄비에 거액의 기부금을 냈을까요? 지금부터 신월동 기부천사 이상락 씨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상락 선생님 안녕하세요.
▶ 신월동 기부천사 이상락 씨: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정말 반갑습니다. 그러니까 신월동 기부천사 맞으시죠?
▶ 신월동 기부천사 이상락 씨:
기부천사라고까지 하실 건 없지만 신월동 주민 이상락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난 4년 동안 구세군 자선냄비에 한 해에 1억 원씩 4억 원 기부하신 그 분 맞는 거예요?
▶ 신월동 기부천사 이상락 씨:
네
▷ 한수진/사회자:
참 대단하세요. 천사의 목소리는 어떨까 궁금했는데 바로 이런 목소리네요. (웃음) 그런데 두어 달 전에 드디어 얼굴을 드러냈다고 해서 저도 관심 있게 뉴스를 봤는데요. 지금 신월동에서 사업을 하고 계신 거죠?
▶ 신월동 기부천사 이상락 씨:
네. 업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떤 업체인가요?
▶ 신월동 기부천사 이상락 씨:
타일가게를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타일 가게요?
▶ 신월동 기부천사 이상락 씨:
네
▷ 한수진/사회자:
규모가 상당히 큰가요?
▶ 신월동 기부천사 이상락 씨:
규모가 보통 타일가게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벽에 붙이는 타일 말씀하시는 거고요?
▶ 신월동 기부천사 이상락 씨:
맞습니다. 화장실에 들어가는 타일하고 뭐 이런 거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하신 지는 오래 되셨어요?
▶ 신월동 기부천사 이상락 씨:
이 자리에서 한 지는 한 23년 정도 됐어요.
▷ 한수진/사회자:
아니 그런데 엄청나게 큰 사업체를 운영하는 말하자면 사람들이 말하는 재벌이나 그런 수백억 자산가는 아니신 거죠?
▶ 신월동 기부천사 이상락 씨:
아이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이렇게 큰 돈을 내신 거예요?
▶ 신월동 기부천사 이상락 씨:
그래도 제가 씀씀이를 좀 줄이고 많이 절약하다 보니까 조금 모아지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어머니를 모시고 있었지만 어머니가 장애를 갖고 계셨고 힘들게 사셨어요.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그런 분들을 위해서 써줬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에서 드린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쓰셔야 할 돈을 줄여서 또 아끼고 아껴서 그렇게 기부를 하신 거예요?
▶ 신월동 기부천사 이상락 씨:
네
▷ 한수진/사회자:
아니 그런데 평소에도 지역사회에서 자선 활동 꾸준히 하셨다면서요?
▶ 신월동 기부천사 이상락 씨:
지역사회에서도 불우이웃돕기 행사나 이런 거 할 때는 많이 내놓죠.
▷ 한수진/사회자:
어려운 지역 주민들을 위해서 쌀도 백 가마씩 내놓기도 하시고
▶ 신월동 기부천사 이상락 씨:
네
▷ 한수진/사회자:
또 적십자사에 얼마 전에 상당한 액수 기부하시고
▶ 신월동 기부천사 이상락 씨:
네
▷ 한수진/사회자:
쓰실 돈은 있으세요? 여행 가실 돈이라도 남겨 두셨나요? (웃음)
▶ 신월동 기부천사 이상락 씨:
이렇게 일찍 나와서 일하고 늦게 들어가다 보니까 돈 쓸 일도 별로 없고 그런 것도 이렇게 제가 평소에 어디 나가서 식사를 해도 비싼 밥을 안 먹어요. 술도 안 먹고 담배도 안 피우고 하다 보니까 그렇게 생활비가 많이 들어가지 않더라고요. 그러니까 많이 아껴지죠.
▷ 한수진/사회자:
지금도 벌써 사무실이세요?
▶ 신월동 기부천사 이상락 씨:
네 사무실에 나왔어요.
▷ 한수진/사회자:
이렇게 일찍 나오세요?
▶ 신월동 기부천사 이상락 씨:
보통..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새벽에 늘 이렇게 출근하시고 일찍 나오셔서 밤 늦게까지 일하고
▶ 신월동 기부천사 이상락 씨:
네. 일찍 나오는 편이에요
▷ 한수진/사회자:
술 담배도 전혀 안 하시고
▶ 신월동 기부천사 이상락 씨:
네
▷ 한수진/사회자:
식사도 검소하게 하시고 그 돈을 아껴서 기부를 하시는 기부의 비결이 바로 여기에 있었던 거네요?
▶ 신월동 기부천사 이상락 씨:
그렇다고 봐야죠.
▷ 한수진/사회자:
아까 잠시 말씀하셨는데 어머님 생각에 이 자선 활동을 더 많이 하시게 되셨다고요?
▶ 신월동 기부천사 이상락 씨:
네
▷ 한수진/사회자:
그 얘기 좀 해주세요.
▶ 신월동 기부천사 이상락 씨:
어머니가 한 16년 전에 돌아가셨는데요. 그때 돌아가실 당시 장애를 갖고 계셨어요. 그리고 좀 그때는 생활도 안 좋았고 해서 편하게 모시지를 못했죠. 쉽게 얘기해서 옛 어른들 그러시잖아요. 호강을 시켜드려야 하는데 호강을 못 시켜드렸어요. 미안한 마음도 있고 주위에 보면 어렵게 지내시는 어르신들이 많잖아요,어머님같이. 그런 분들을 위해서 많이 내놓고 싶었죠. 그런 마음으로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주변에 어려운 어르신들 다 부모 같고 우리 어머님 같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는 말씀이시네요
▶ 신월동 기부천사 이상락 씨:
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좀 도와드렸다. 아니 그런데 저희가 알아보니까 지역사회에서 남을 돕는 생활이 몸에 밴 분 같아요. 등산을 하더라도 가위 같은 거 가지고 다니면서 등산객들 위해서 나무 가지치기도 하시고, 공공시설 같은 게 고장나 있으면 반드시 고쳐놓고 가고
▶ 신월동 기부천사 이상락 씨:
성격이 그래요, 원래.
▷ 한수진/사회자:
큰 돈 드는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이 있어야 가능한 일인데 이런 일들도 하신다는 거죠?
▶ 신월동 기부천사 이상락 씨:
네. 다니다가 쓰레기가 있다 버리시는 게 있다 그러면 치워야지 어떡해요. 누가 해도 해야지 딴 사람이 그걸 보고 다니고 그럴 거 아니에요. 제가 우선 앞장서서 많이 치우고 그러죠. 그리고 공공기관 이런 데 가서도 센서기 같은 거 보면 물이 안 빠지고 그런 거 있잖아요.
▷ 한수진/사회자:
세면기 같은 거 막히고 이런 데
▶ 신월동 기부천사 이상락 씨:
그런 솜씨도 있어요. 그러니까 그런 것도 다 고치고 그러죠.
▷ 한수진/사회자:
그것도 그냥 다 뚫어놓고 가시고 그냥은 못 지나가시는. 그런 성품이세요. 정말 천사 맞으시네요. 말씀 듣다 보니까. 정말 천사세요. (웃음) 아니 주변에서도 가족 분들도 그런 이야기 많이 하실 것 같은데요?
▶ 신월동 기부천사 이상락 씨:
우리 가족들도 딸들이 특히 아빠는 뭘 만지기만 하면 다 된다고. 이가이버라고 그래요, 이가이버. 제가 성이 이씨잖아요. 이가이버래요. (웃음)
▷ 한수진/사회자:
(웃음) 맥가이버가 아니고 이가이버. 그런 딸들이 아버님께 배우는 게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런 생각도 드네요.
▶ 신월동 기부천사 이상락 씨:
딸들이 굉장히 착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 신월동 기부천사 이상락 씨:
네
▷ 한수진/사회자:
딸들도 아버지를 따라하는 것 같아요?
▶ 신월동 기부천사 이상락 씨:
많이 따라하는 것 같아요. 착해요. 딸들이 조금이라도 힘들게 하거나 싫어하는 말 이런 건 안 해요.
▷ 한수진/사회자:
정말 땀 흘려서 열심히 번 돈으로 그걸 아껴서 다른 사람을 돕는 그런 일을 하는 기쁨, 이건 정말 해본 사람 아니고는 모를 것 같은데요. 그 기쁨이 얼마나 크던가요?
▶ 신월동 기부천사 이상락 씨:
남을 위해 한다는 게 어떻게 보면 보람 있고 좋죠. 내가 예를 들어서 시설물에서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게 고장이 났는데 그걸 고쳐놓고 사람들이 쓸 수 있을 때는 내가 이런 일을 했구나 하고 기분이 좋죠.
▷ 한수진/사회자:
아무리 생각해도 1억 원이라는 돈은 큰 것 같아요. 매년 1억 원씩. 올 연말 자선냄비에도 혹시 기부금 내셨어요? 벌써?
▶ 신월동 기부천사 이상락 씨:
제가 말씀드리기가 쑥스러운데요. 구세군 측에서 알 수 있는 일이니까 그쪽에 물어보시면 될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내셨군요. 말씀 들어보니까 내신 것 같아요. 그러면 올해까지 해마다 1억 원씩 하면 벌써 5억 원이나. 대단하신데요. 언제까지 기부 행렬..
▶ 신월동 기부천사 이상락 씨:
어려운 분들 있고 계속 어머니 같은 분들은 계속 계실 거고 그런 일은 계속 해야죠. 앞으로도 계속 할 거예요.
▷ 한수진/사회자:
앞으로도 계속. 계속 이렇게 1억 원씩 큰 돈을요?
▶ 신월동 기부천사 이상락 씨:
제가 조금 덜 쓰면 모을 수도 있는 돈이에요. 제가 업체 일을 하니까요.
▷ 한수진/사회자:
조금 덜 쓰면 가능한 일이다.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습니다. 정말 따뜻한 분이시네요. 신월동 기부천사 이상락 선생님과 오늘 말씀 나눴는데요. 선생님, 하시는 사업 더욱 든든하게 번창하시고요.
▶ 신월동 기부천사 이상락 씨: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앞으로도 주변의 많은 분들에게 따뜻한 사랑 많이 베풀어주시기 바랍니다.
▶ 신월동 기부천사 이상락 씨:
네
▷ 한수진/사회자:
오늘 이른 아침에 인터뷰 고맙습니다.
▶ 신월동 기부천사 이상락 씨: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까지 신월동 기부천사 이상락 씨와 말씀 나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