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며 모임이 많아지는 만큼 술자리에서 지켜야할 예절도 있을텐데요. 여러분께 이 술자리 예절을 가르치겠다는 페이지가 있습니다.
① 어른에게 술을 받을 때나 따를 때는 두 손을 이용!
② 어른과 술을 마실 때에는 어른의 반대쪽 방향으로 고개 돌리기!
③ 술을 못 마셔도 첫 잔은 예의상 받기
④ 적당히 마시고, 취기에 실수하지 않기!
위 내용은 바로 지난 21일 기획재정부 공식 SNS에 올라온 '술자리 예절'입니다. 국가의 경제 정책을 조정하는 기획재정부가 왜 이런 예절 교육에 나선 걸까요?
"연말을 맞이해 많아진 술자리에서의 통상적인 예절을 가볍게 알려주려 했습니다. 어른에게 첫 잔을 받으라는 의미는 술을 꼭 마시라는 뜻이 아니라 잔을 받아만 놓고 입에 대는 척 한 뒤 내려놓으라는 의미였습니다.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소통의 한 과정이었습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
'당연히 못 마시는 사람에게 권하지 않는 것이 예의이고 존중 아닌가요?'
'이게 정말 정부단체 공식 페이스북입니까'
하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합니다. 위 콘텐츠가 SNS에 게시되자 수많은 반박 댓글이 달리며 논란이 일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발상과 기획을 할 수 있는지 놀랍고 안타깝습니다. 7~80년대에나 볼 수 있는 술자리 문화이며 시대에 역행하는 일입니다. 못 먹는 사람은 권하지 않는 게 맞습니다. 술자리 문화라는 걸 국가기관에서 국민들에게 알려주고 통제하려는 것도 말이 되지 않습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사무처장)
위와 같은 논란이 일자 기획재정부는 23일 오전 SNS에서 해당 콘텐츠를 삭제했습니다. '소통'을 위해 만들었다는 정부기관의 콘텐츠가 도리어 대중들의 반감을 사며 논란을 만든 사건.국민에게 술자리 예절을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으로 과연 앞으로 국민들과 제대로 소통할 수 있을지 매우 걱정됩니다.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