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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잔혹 집단 성폭행' 인도男…석방에 '분노'

윤창현 기자

입력 : 2015.12.23 12:58|수정 : 2015.12.23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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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인도 시민들이 뉴델리 거리에서 구호를 외칩니다.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

3년 전 버스를 타고 귀가하던 여대생을 집단 성폭행해 살해한 혐의로 수감 중이던 범인 1명에 대해 석방 결정이 내려졌기 때문입니다.

[아샤 데비/희생자 어머니 : 우리는 법원의 석방 결정을 거부합니다. 그래서 시위를 하고 있는 것이며, 정부는 정신 차리고 범인 석방을 중단해야 합니다.]

사건은 지난 2012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뉴델리에서 버스 운전자와 다른 공범 5명이 귀가하던 여대생 1명을 집단 성폭행합니다.

내장이 파열된 채 사경을 헤매던 피해 여대생은 싱가포르까지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인도 전역에서는 성폭행범들을 극형에 처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범인 4명에게는 사형이 선고됐고, 1명은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석방 결정이 내려진 범인은 사건 당시 만 17살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소년법이 적용돼 3년형만 선고받았고, 형기가 만료되자 법원은 더 가둬둘 법적 근거가 없다며 석방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스와티 말리왈/뉴델리 여성위원회 위원장 : 법에 문제가 있습니다. 성폭행범이 석방되지 않도록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3년 전 여대생 성폭행 사망 사건 이후 인도 정부는 성범죄 퇴치에 주력하고 있지만, 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엔 다섯 살과 두 살배기도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을 비롯해 지난해에 무려 3만 6천여 건의 성폭행 사건이 신고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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