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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살 필리핀 교민, 이혼소송 중인 현지 여성이 청부살해 가능성"

이상엽 기자

입력 : 2015.12.23 10:14


한국인 교민 피살 사건을 공조 수사 중인 한국과 필리핀 경찰은 청부 살인에 무게를 두고 범인을 쫓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우리 수사팀 4명은 어제(22일) 필리핀 바탕가스주 말바르시에 있는 숨진 조모 씨 집에서 현지 경찰과 함께 현장 감식, 조 씨 가족 면담 등을 한 뒤 청부 살인에 의한 범행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사건 발생 당시 복면을 한 4인조 괴한이 조씨를 끈으로 묶어 저항하지 못하게 만든 뒤 소음기를 단 총을 3발이나 쏜 점을 고려할 때 단순 강도가 아닌 청부살인업자에 의한 소행으로 분석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조 씨와 혼인무효소송을 진행 중인 필리핀 여성을 청부 살인을 의뢰한 유력한 용의자 가운데 한 명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7∼8년 전부터 별거 중인 조 씨와 현지 여성은 이혼소송 과정에서 재산 분할 다툼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현지 경찰은 특히 조씨가 소송 판결을 앞두고 재산을 나눠주지 않으면 청부 살인을 당할 수 있다는 협박을 받았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따라 이 여성의 행적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의 박용증 경찰 영사는 "괴한들이 조씨를 살해한 방식, 조씨와 필리핀 여성과의 재산 다툼 등 여러 상황을 감안할 때 청부 살인의 가능성에 무게가 실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수사팀은 현지 경찰과 함께 범행에 사용된 탄환, 주변 CCTV 분석 등 공조 수사를 벌인 뒤 24일 귀국할 계획입니다.

해외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상 범죄와 관련, 우리 수사팀이 현지에 파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