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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하나 2만 원' 애완용 희귀 닭 도둑 덜미

UBC 서윤덕

입력 : 2015.12.23 07:50|수정 : 2015.12.23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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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섯 마리에 닭을 훔친 절도범이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이 정도면 서리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훔친 닭을 보시면 생각이 달라지실 겁니다.

UBC 서윤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몸에는 희고 검은 무늬가 아름답게 새겨져 있고, 머리에는 왕관 모양의 붉은 볏이 바싹 서 있습니다.

한 마리에 3, 40만 원 정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도미니크 반탐이란 애완용 닭입니다.

부화 중인 도미니크 반탐 종의 알입니다.

이 알 하나가 일반 달걀 120개 가격인 2만 원에 거래될 정도로 희귀합니다.

그런데 지난 9일, 울주군의 한 농가에서 이 종을 포함해 80여만 원 상당의 애완용 닭 6마리가 사라졌습니다.

[피해자 : 몇 년을 키워왔던 건 데 없어져 버리니까 조금 당황스러웠죠. 한국에는 40마리도 안 될 것 같고요. 개체 수를 늘리는 데 힘이 많이 들었거든요. 잘 죽고…]

범인은 같은 종의 닭을 키웠던 35살 김 모 씨,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자신이 키우던 암탉이 죽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강영희/울주경찰서 형사5팀 : 피의자가 도미니크 반탐 암수 한 쌍을 키우고 있었는데 암컷이 죽자 병아리를 얻기 위해서 암컷을 훔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씨는 닭 우리의 CCTV 칩을 빼 오고, 차량의 앞 번호판까지 뗀 채 닭을 옮기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트렁크에 들어가지 않을 정도의 큰 물통까지 훔치는 바람에 차량을 특정한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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