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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인차로 사고 내고 보험사기 '17억 꿀꺽'

채희선 기자

입력 : 2015.12.23 07:49|수정 : 2015.12.23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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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상습적으로 사고를 유발해 보험금을 타낸 견인차 운전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교통 법규를 위반하는 차량들을 주로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채희선 기자입니다.

<기자>

앞서 가던 견인차가 갑자기 멈춰서자, 뒤따라오던 차가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우회전하던 버스가 중앙선을 침범하자, 어디선가 나타난 견인차가 버스 옆면을 치고 멈춰 섭니다.

[보험사 직원/당시 사고 처리 : 사고가 날 장소가 아닌데 (견인차가) 고의로 들이받은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하시죠. 억울함을 느끼지만, 보험금을 지급하는 경우가 꽤 있죠.]

이런 식으로 일부러 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챙긴 견인차 운전자 13명이 금융감독원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주로 교통법규를 위반하거나 과실비율이 높은 차량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3년여 동안 이들이 고의로 사고를 낸 것만 246건, 받아 챙긴 보험금이 17억 원을 넘습니다.

견인차는 표준 수리비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아주 가벼운 접촉사고에도 1천만 원에 달하는 수리비를 청구할 수 있었습니다.

[김동하 팀장/금융감독원 보험조사국 : (내년 하반기부터) 견인차 등 특수차에 대해서도 사고 수리 내역·견적 내역, 이런 것들을 시스템에 모아서 보험금 지급심사에 활용할 것입니다.]

금감원은 이번에 적발된 운전자 13명 모두 보험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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