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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 원 준 '희귀 앵무새 알' 알고 보니 달걀

강청완 기자

입력 : 2015.12.23 02:12|수정 : 2015.12.23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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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멸종위기의 희귀 동물인 홍금강앵무새가 최근에 인기를 끌면서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한마리에 최고 1천만 원까지 거래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냥 달걀을 이 홍금강앵무새의 알이라고 속여서 수억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강청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터넷 앵무새 동호회 회원인 31살 최 모 씨와 42살 신 모 씨는 평소 홍금강 앵무새에 관심이 많은 58살 전 모 씨에게 접근했습니다.

안녕? (안녕) 제 옆에 있는 새가 바로 홍금강 앵무새입니다.  4살 어린 아이 버금가는 지능을 가지고 있어 이렇게 말도 잘하고, 최대 80살까지 살 수 있기 때문에 앵무새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최고 1천만 원까지 거래되기도 합니다.

홍금강 앵무새는 국제멸종위기 2급 동물로 인공번식이 어렵습니다. 

최 씨 등은 홍금강 앵무새 알을 부화시키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꼬드겨 전 씨로부터 알 구입비로 1억 3천만 원을 받아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전씨에게 건넨 건 앵무새 알이 아닌 달걀이었습니다.

[손종성/경희대 한국조류연구소 연구원 : 작은 백란(하얀 달걀)을 기준으로 (앵무새 알은) 80~90% 정도 크기고요, 알의 형태는 차이가 있지만 일반인들이 보았을 경우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이들이 건넨 알 30개 가운데 딱 1개만 부화했는데 나온 건 병아리였습니다.  전 씨가 항의하자 태국에서 직접 앵무새를 사오겠다며 7천800만 원을 더 뜯어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조봉식/서울 은평경찰서 경제1팀장 : (앵무새를) PVC 파이프 안에 한 마리씩 넣어 여행가방에 숨겨 밀반입했는데 총 8마리 중 7마리는 질식사하고 1마리만 살아남았습니다.]

살아남은 1마리마저 결국 죽고 말았습니다.

경찰은 사기 등의 혐의로 최 씨를 구속하고 공범 신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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