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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에 고전하는 에너지 업계에 날씨마저 '악재'

입력 : 2015.12.23 02:43

이상 고온 겨울 날씨에 에너지 제품 수요 감소 예상


원유 공급 과잉과 글로벌 경제의 성장 둔화 때문에 고전하는 에너지 업계가 전 세계에서 나타나는 이상 고온 현상 때문에 더 힘든 겨울을 맞을 전망이다.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2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겨울에는 이상 기후 때문에 농산물 가격이 오를 뿐 아니라 에너지 원자재의 가격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유럽과 미국의 날씨는 예년 평균보다 훨씬 따뜻하고, 아시아에서도 지난 몇 개월 동안 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졌다.

이 같은 이상 기후의 원인은 엘니뇨 때문이다.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현상인 엘니뇨는 호주 북동부와 동남아시아에서는 가뭄을, 중남미 서쪽에서는 폭우와 홍수를 일으킨다.

골드만삭스는 "(작황 부진으로) 코코아, 밀 등 농산품 가격이 크게 올라 타격이 예상된다"면서도 "하지만 에너지 원자재에 미칠 위험에는 이르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심각한 공급 과잉 때문에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추락한 상황에서 에너지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천연가스와 난방연료의 수요 감소에 주목했다.

에너지 업계는 지난해 중반부터 고전하고 있다.

미국의 셰일 붐으로 생긴 원유 공급 과잉,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생산량 유지 결정,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성장 둔화 등이 어우러지면서 에너지 원자재의 가격이 추락했기 때문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의 가격은 2009년 2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고, 브렌트유는 11년 만에 가장 낮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공급과잉 현상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면서 현재 30달러대 중반인 원유 가격이 20달러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내 놓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