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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영향' 알카에다 핵심인물 영상·글 삭제 여부 논란

입력 : 2015.12.20 03:35


'9·11 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의 핵심인물로, 미군의 무인기(드론) 공습으로 사망한 '안와르 알 아울라키'의 영상과 글을 인터넷에서 삭제하느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미군이 무인기를 이용해 표적 살해한 안와르 알 아울라키의 영상과 글이 새삼 논란이 되는 것은 미국 보스턴마라톤 테러,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새를리 에브도' 테러, 미국 샌버나디노 테러 등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안긴 잇단 테러사건의 용의자들에게 그의 영상과 글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소셜미디어 상에는 안와르 알 아울라키의 각종 강연과 글이 적잖게 올라있다.

이 가운데는 이슬람 종교 교리를 설명한 통상적인 것도 있지만 일부는 극단적인 내용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내용은 최근 수년새 잇따라 벌어진 대규모 테러 사건의 용의자들에게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각종 테러 사건 수사 결과 드러났다.

그러자 일부에서는 이러한 부정적 영향을 고려해 안와르 알 아울라키의 영상과 글을 인터넷 공간에서 삭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여러 가지 제약과 논란이 있다.

우선 미국의 수정헌법은 정부·공공 기관이 특정 단체나 기구 등을 대상으로 특정 글이나 영상을 대상으로 삭제를 요청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정부·공공 기관은 물론이고 어느 누구도 표현의 자유를 제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안와르 알 아울라키의 영상과 글을 삭제하는 문제는 기술적 문제에서부터 국가안보, 종교대립 논란 문제까지 겹쳐 있어 논란이 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 수도 워싱턴DC에 위치한 반(反) 테러 관련 단체인 '극단주의 반대 프로젝트'가 유튜브를 상대로 안와르 알 아울라키가 등장하는 동영상을 영구적으로 삭제해달라고 요청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에서 외교 및 국가안보 분야 공무원으로 재직했던 이 프로젝트의 최고책임자 마크 월러스는 "안와르 알 아울라키의 영상과 글이 수많은 테러 사건 용의자들에게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면서 "그의 영상과 글은 '헤이트 스피치'에 해당하는 것으로 완전히 삭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슬람교도의 권익 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시민·사회 단체들은 폭력을 조장하는 내용을 인터넷과 같은 공익적 공간에서 추방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종교나 신념과 관련한 내용을 삭제하라는 것은 잘못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대표적인 쇼셜미디어 가운데 하나인 트위터가 이슬람국가(IS)와 관련한 계정을 적극적으로 차단하고 있어 인터넷 공간에서 테러와 연관이 있는 아이템을 삭제해야 하느냐를 놓고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