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바닷가에 위치한 조용한 전원마을에서 일어난 이 사건은 한 지역 언론을 통해 처음 보도된 뒤 CNN을 비롯한 주요 언론들까지 가세해 앞다퉈 다루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한 아동 학대로 끝날 뻔한 사건이 마치 까도 까도 계속 나오는 양파 껍질처럼 새로운 사실들이 하나 둘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현지 시간 지난 11일, 플러머스 카운티의 퀸시 경찰서에 누군가로부터 신고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퀸시에 사는 39살의 여성 ‘헌츠맨’의 집에서 아동 학대가 있다는 익명의 신고였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는데, 잠긴 SUV 승용차 바닥에서 9살된 소녀를 발견했습니다. 아이 몸무게는 불과 18킬로그램에 불과할 정도로 야윈 상태였습니다. 몸에는 찢어진 상처가 여럿 있었고, 뼈도 부러져 있었습니다. 이빨도 거의 다 빠져 있었고, 온 몸에는 이가 득실거렸습니다.
“현장에서 아이를 본 경관들이 몸을 부르르 떨었답니다. 아주 오랜 기간 이 어린 소녀는 가혹하리만치 학대를 당한 듯 보였답니다. 지금껏 보지 못한 그야말로 고문 수준이었다는 겁니다.” 현지 경찰서장의 설명입니다.
9살 소녀 말고 현장에서는 12살 된 쌍둥이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이 집에 거주하는 헌츠맨을 체포했습니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동거하던 17살 쿠리엘이라는 남성도 함께 붙잡아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혐의는 아동 학대와 고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틀 뒤, 다시 이 경찰서에 익명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3살과 6살된 아이가 있더냐고 묻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우리가 현장을 다 뒤져봤는데 그런 아이들은 없었거든요.” 경찰은 다시 헌츠맨과 쿠리엘을 심문했습니다.
헌츠맨은 끝까지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뗐지만 쿠리엘이 입을 열었습니다. 퀸시로부터 220킬로미터 떨어진 레딩이라는 동네 창고에 아이들이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퀸시 경찰서는 즉각 레딩 경찰서에 연락을 했고, 레딩 경찰서 소속 경관들이 현장을 찾아갔습니다. 창고 문은 자물쇠로 채워진 상태였습니다.

경찰이 자물쇠를 부수고 창고 안에 들어가 수색을 벌였습니다. 그 창고 구석에 있는 플라스틱 통 안에서 온몸이 구겨진 두 아이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신원은 3살 소녀 델리아 타라와 그녀의 오빠인 5살 션 타라로 확인됐습니다.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된 헌츠맨과 쿠리엘은 이로써 살인 혐의까지 받게 됐습니다. 헌츠맨은 숨진 두 아이와 학대 받은 9살 된 소녀의 고모였습니다. 9살 소녀와 함께 발견된 12살 쌍둥이는 헌츠맨의 친자식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수사과정에서 또 한가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헌츠맨과 쿠리엘, 그리고 나머지 아이들은 이달 초 퀸시로 이사오기 전에 몬트레이 카운티의 살리나스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때도 익명의 신고 자로부터 아동 학대가 있다는 신고가 경찰서에 접수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살리나스 경찰서는 신고된 집에 경찰을 보냈는데 처음에는 아무도 없어서 그냥 되돌아왔고, 두 번째로 방문했을 때는 집안에 한 아이가 잠들어 있었고 다른 아이들은 숙제를 하고 있어서 별 다른 이상이 없다고 판단해 되돌아 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때문에 당시 현지 경찰이 제대로 현장 확인을 한 것인지 내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모든 조사가 끝나고 헌츠맨과 쿠리엘이 살인을 저질렀거나 가담한 증거가 확보되면 두 사람은 사형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합니다.
아직 숨진 두 아이에 대한 부검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현재까지는 두 아이가 살리나스에서 숨진 것으로 현지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숨진 시점이 최초 신고가 이뤄지기 전인지 아니면 그 후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만일 살해되기 전이었다면 두 아이의 목숨을 살릴 수 있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사진출처 : CNN NEWS SOUR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