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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제로 금리' 마감…신흥국 금융위기 가능성

박진호 논설위원

입력 : 2015.12.1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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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융위기 이후 계속된 미국의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습니다. 조금 전 미국 중앙은행이 9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세계 경제에도 큰 파장이 예상됩니다. 뉴욕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박진호 특파원, 먼저 미국 중앙은행의 발표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이틀 동안의 회의를 마친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는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먼저,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의 발표를 들어보시겠습니다.

[재닛 옐런/美 연준 의장 : 우리는 지금이 연방금리 목표치를 완만하게 올리기에 적절한 때라고 판단했습니다. 이번 금리 인상 이후에도 통화정책은 시장순응적으로 유지될 것입니다.]

7년 동안 유지해왔던 0~0.25%의 제로금리를 0.25~0.50%로 올린 것입니다.

9년 6개월 만에 단행된 이번 금리 인상은 미국 경제가 부진을 벗어났고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전환됐음을 선언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회의에선 미국의 실업률이 금융위기 당시의 절반인 5%로 떨어졌고, 평균 임금과 소비자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통화정책의 전환을 통해서 경기과열을 예방해야 한다는 점에 10명의 FOMC 위원들이 의견을 같이 했고, 만장일치로 인상을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옐런 의장은 앞으로 추가 금리 인상 속도와 폭은 점진적으로 신중하게 조절하겠다면서 최대한 시장을 안심시켰습니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내년에도 서너 차례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금리 인상이 이미 오래전부터 예고된 내용이긴 하지만 앞으로 어느 정도 장이 있을 지 예측하긴 쉽지 않은데, 밤사이 금융 시장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기자>

오랫동안 예상했던 일이기 때문에 세계 금융시장은 일단 안정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히려 미국 금리를 둘러싼 오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뉴욕증시는 발표 직후에 더 큰 폭으로 오르고 있고, 유럽증시도 상승 마감했습니다.

문제는 미국 금리 인상으로 더 가속화될 달러화 가치 강세와 국제유가, 또 원자재 가격의 하락인데요. 그동안 이들 나라에 투자됐던 많은 자금이 미국으로 회귀하면서, 이미 자금유출 위기를 겪고 있는 신흥국들이 충격을 받게 될 전망입니다.

미국에서는 신흥국에 투자된 펀드 고객들의 환매 요구가 잇따르고 있는 것도 불안한 조짐 중 하나입니다. 당장 화폐가치가 급락하고 있는 브라질, 러시아, 터키, 남아공 등 신흥국들의 금융위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과거와 달리 미국의 이번 금리 인상은 글로벌 경기부진 속에 단행된다는 점에서 악영향이 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