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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고 싶었는데…" 조지아 전 대통령 우크라서 물세례 당해

입력 : 2015.12.16 16:48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주재하는 각료 회의에서 욕설과 몸싸움이 빚어졌는가 하면 의회에서 한 의원은 단상의 총리를 강제로 끌어내리려는 소동을 벌여 우크라이나 국민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 주재로 총리와 장관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아르센 아바코프 내무장관은 미하일 사카슈빌리 오데사 주지사 얼굴에 물을 끼얹었다.

아바코프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사카슈빌리가 회의 도중 신경질을 부리며 모욕을 주기에 때리고 싶은 마음을 가까스로 억누르고 물만 끼얹었다."면서 "대통령의 발언도 가로막고 껴드는 통에 제대로 발언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정도로 그는 완전히 미쳤다"고 썼다.

물을 뒤집어쓴 사카슈빌리 오데사 지사는 별도로 동영상을 제작해 "총리가 나를 '순회 공연자'로 부르면서 이 땅에서 떠나라는 등 입에 담기 어려운 욕을 퍼부었다"며 "그간 공식, 비공식 회의에 많이 참석해봤지만, 대통령이 있는 회의에서 그같은 행동이 일어난 것은 일찍이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카슈빌리 오데사 지사는 2001∼2013년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대통령을 지내며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추진하는 노선을 밀어붙여 러시아와 심각한 갈등을 빚었다.

2008년에는 자국에서 독립하려는 남오세티야 공화국을 지원한 러시아와 전쟁을 벌여 패했으며 독재 성향이라는 비난을 받았었다.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동부지역 분리주의 반군과 반군 지원 세력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며 지난 5월 사카슈빌리 전 대통령을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의 활동이 강한 오데사 주지사로 임명했다.

오데사 주지사에 취임한 사카슈빌리는 이달에 우크라이나 국적을 취득하면서 조지아 국적을 상실했다.

사카슈빌리는 조지아에서 제기된 다양한 범죄 혐의를 '정적들의 보복'이라고 치부했다.

사카슈빌리 주지사는 취임 후 줄곧 우크라이나의 아르세니 야체뉵 총리를 부패했다며 공격해 총리와 사이가 나빠진 포로센코 대통령의 '복심'을 간파해 총리를 공격한다거나, 총리 자리를 노리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별도로 지난주 야체뉵 총리가 의회에서 연설할 때 한 의원이 총리에게 다가가 꽃다발을 건네주는 척하며 총리의 가랑이 사이로 손을 넣어 허리춤을 잡아 억지로 연단에서 끌어내린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 대변인은 "길거리 싸움 같은 사건이 우리 나라를 창피스럽게 한다"고 촌평했다.

야체뉵 총리의 지지도가 매우 낮더라도 대통령과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가 의회를 통한 개혁을 추진하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많은 의원들이 여기지만 불화와 분열은 임계점에 올랐다고 가디언은 진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