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계단이 많아 불편했던 부산 산복도로에 처음으로 경사형 엘리베이터가 생긴다.
경사형 엘리베이터가 설치되는 곳은 부산 동구 좌천동 안용복부산포개항관에서 증산공원까지 96m다.
현재 증산공원은 경사도 39%의 가파른 계단 160여 개를 오르는 것 외에는 별다른 접근방법이 없다.
접근성이 떨어지다보니 도시재생사업으로 조성한 증산공원 인근 가마뫼 게스트하우스, 전망대, 풍경길 등을 찾는 이들도 거의 없다.
이 때문에 동구는 임진왜란 때 전사한 정발 장군을 모신 정공단과 왜군이 성을 쌓은 증산공원 일대 900m의 도로와 벽면을 새로 단장하고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부산포 개항가도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엘리베이터 공사는 1구간(36m), 2구간(62m)으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엘리베이터는 통유리로 된 외벽에다가 지붕을 없애 경사길을 올라가면서 주변 풍광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전망대와 탑승구를 별도로 만들어 중간에 내리면 산복도로의 아름다운 경치도 즐길 수 있다.
13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는 1분당 60m의 속도로 경사를 오르내리게 된다.
사업비는 엘리베이터 설치(11억원)를 포함해 모두 37억원이다.
현재 1구간 경사형 엘리베이터 공사가 거의 마무리됐고 내년 상반기 내 완공예정이다.
동구는 부산 고지대 산복도로에 처음 설치되는 이 경사형 엘리베이터가 주민 이동을 돕는 것은 물론 지역 관광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일본 나가사키시는 오페라 나비부인의 무대로 알려진 구라바엔(Glover Garden) 인근에 관광객과 지역 노인의 편의를 위해 17억1천만엔을 들여 경사도 31%의 계단 300개를 허물고 길이 180m의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만들었다.
구라바 하늘길(Sky Road)로 이름 붙은 이 무료 엘리베이터는 연 55만 명이 이용하는 관광 명소가 됐다.
김종탁 동구 도시재생계장은 "관광객이 도시철도 좌천역에 내려 근대 건축물인 부산진교회, 일신여학교와 정공단 등을 돌아보고 안용복부산포개항관, 증산공원까지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타고 풍광을 구경하는 코스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