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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의 트럼프 겨냥한 기밀전략은 '힘찬 포옹'

입력 : 2015.12.15 15:51

비난 맞대응 대신 포용…"트럼프 지지자 결국엔 다 흡수"


▲ 테드 크루즈(왼쪽)와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 사진=게티이미지

미국 공화당에서 급부상하는 대선 경선후보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에게 구사하려는 작전은 '끌어안기'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비공개로 열린 한 기부자 간담회에서 녹음된 크루즈 의원의 발언을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루즈 의원은 경쟁자들을 지지하는 유권자가 자신을 싫어하지 않고 나중에 지지하도록 다른 후보들을 힘차게 끌어안을 것이라고 이 자리에서 말했다.

그는 "내 전략은 '힘찬 포옹'(bear hug)"이라며 "트럼프가 정치 중력에 끌려 결국 추락하면 알짜 지지자들이 우리에게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루즈의 이런 전략은 최근 태도에서도 잘 드러났다.

트럼프는 첫 경선지이자 대선 풍향계로 여겨지는 아이오와 지역 당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크루즈가 선두로 나서자 비난을 쏟아냈다.

크루즈는 짐짓 부드러운 태도를 유지했다.

특히 트럼프가 자신을 '약간 미친 사람'(a little bit of a maniac)이라고 매도했을 때는 1980년대 영화 플래시댄스에 수록된 노래 '마니아'(maniac)를 자기 트위터에 올리는 방식의 유머로 대응했다.

공화당 경선에서 크루즈의 세밀한 전략은 점점 높아지는 지지도와 함께 주목받고 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크루즈가 유권자들의 심리적 성향까지 꼼꼼하게 분석해 맞춤형으로 접근한다는 사실을 따로 설명했다.

크루즈의 선거운동 캠프는 행동심리학 연구소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 용역을 줘 전국 15만 가구를 분석해 유권자들의 개방성, 양심, 외향성, 친화성, 신경증적 성질을 조사했다.

캠프는 이들 성향을 토대로 유권자나 지지자를 '금욕주의 전통주의자' '신실한 신도' 등으로 규정한 뒤 각 집단에 성향별로 적합한 방식으로 접근했다.

자기 성향을 고스란히 충족시키는 내용과 어조의 홍보물이나 유세를 접한 유권자들이 크루즈의 지지자로 변모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WP는 크루즈가 이런 빅데이터 전략을 어디에서 유세할 지, 어떤 연설을 할 지 등 각종 결정을 내릴 때마다 참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