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력 워싱턴포스트(WP)가 14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후보로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아닌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쿠바 이민자 2세인 그가 각종 대선 이슈에서 공화당의 보수성을 가장 그럴듯하게 대변하고 대선 풍향계로 첫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리는 아이오와 주에서 선두로 급부상한데다가 자금력도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다.
WP는 첫째, 크루즈 의원이 경선 레이스에서 가장 보수적 후보로 자리매김했다고 분석했다.
'막말'은 트럼프의 몫이 됐지만, 이민과 오바마케어, 국가안보,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 등 핵심 쟁점에서 우파적 입장을 잘 대변한 후보는 크루즈 의원이라는 것.
트럼프에 비해 크루즈 의원이 "덜 논쟁적이고 좀 더 선택되기에 적절한 버전"이라는 게 이 신문의 진단이다.
실제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의 지난달 여론조사에서 크루즈 의원은 자신을 "매우 보수적"이라고 밝힌 유권자 가운데 69%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둘째, 크루즈 의원이 공화당 레이스에서 자금력 2위라는 점이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에는 못미치지만, 후원금 6천500만 달러 가운데 2천650만 달러를 선거 캠프가 직접 걷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지지단체인 슈퍼팩이 걷은 3천800만 달러에 육박한다.
후원금의 대부분을 슈퍼팩을 통해 걷은 부시 전 주지사와 달리 그의 지지기반이 매우 다양함을 보여주는 지표다.
셋째, 크루즈 의원이 아이오와 주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미 대선 경선 가운데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3개 주 가운데 한 곳에서는 이겨야 후보로 지명된다는 게 정설이다.
블룸버그 폴리틱스가 디모인 레지스터와 함께 지난 1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크루즈 의원이 31%의 지지율로 21%에 머문 트럼프보다 10%포인트 앞섰다.
그가 아이오와 주의 여세를 몰아 아직 3위에 그친 뉴햄프셔, 보수적 지역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의외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넷째, 3개 주 예비선거 이후의 일정도 크루즈 의원에게 나쁘지 않다는 게 WP의 분석이다.
그가 초기 3개 경합주 가운데 한 곳에서 이긴다면 앨러배마 등 적어도 13개 주에서 동시에 경선이 열리는 3월1일 슈퍼화요일, 이어 2주 뒤 플로리다와 일리노이, 미주리 등지의 경선에서도 자신이 진짜 보수적 후보라는 점과 남부의 뿌리 등이 부각되면서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