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겨울축제의 메카인 강원지역에서 행사가 미뤄지거나 축소하는 등 울상이다.
14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2월 들어 13일까지 강원도의 평균 기온이 3.1도로 평년의 1.9도에 비해 1.9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당분간 별다른 추위도 없을 것으로 전망돼 대대적인 겨울축제를 준비하는 강원도에는 비상이 걸렸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17∼18일 일시적인 추위가 있겠으나 당분간은 평년보다 약간 높거나 비슷한 기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예보했다.
오는 18일 개막해 강원도 겨울 축제의 서막을 여는 '평창송어축제 2016'가 직격탄을 맞았다.
계속된 포근한 날씨로 현재 얼음이 얼지 않아 송어축제의 꽃인 얼음 낚시터를 제외한 채 개장하기로 했다.
송어축제위원회는 공고를 통해 "면적이 넓고 얇은 얼음으로 안전상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얼음 낚시터를 제외하기로 했지만, 눈썰매 등 다양하고 풍성한 볼거리가 가득하다"며 축제장을 찾아 줄 것을 호소했다.
축제 측은 안전한 얼음 상태가 되는 대로 정상 운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14일 대관령을 비롯한 평창 일원에는 온종일 비가 내렸다.
또 애초 23일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개막 예정이던 '평창 알펜시아 하얼빈 빙설대세계'도 30일로 연기됐다.
이 행사는 알펜시아 일원 6만6천㎡에 세계 3대 겨울 축제 가운데 하나인 중국 '하얼빈 빙등제'를 중국 아티스트가 작업에 참여해 이곳에 그대로 옮겨 놓다시피 하려던 계획이었다.
그러나 계속된 포근한 날씨로 얼음작업이 지연돼 연기됐다.
비가 내리는 14일 땅도 얼지 않은 진흙 바닥에서 관계자들이 행사 준비에 애를 먹는 모습이 목격됐다.
축제뿐 아니라 스키장도 울상이다.
용평리조트는 28면의 슬로프 중 눈썰매장과 10면 정도만 개장한 상태다.
용평리조트 관계자는 "비가 오고 계속된 따뜻한 날씨로 스키장 개장도 예년보다 늦었는데 개장 후 또다시 포근한 날씨가 이어져 예년보다 일주일 가량 슬로프 개장이 늦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눈이 와도 시원찮은데 오늘(14일) 대관령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또 대관령의 장관인 눈 쌓인 황태덕장도 황량한 모습이다.
대관령 일원의 황태를 만드는 덕장에 내걸린 명태 한 마리 없이 텅 빈 상태다.
예년 같으면 명태를 거는 작업이 한창일 테지만 올해는 덕장마다 텅텅 비어 있다.
날씨 때문에 부패할까 봐 쉽사리 걸지 못하기 때문이다.
황태는 강추위 속에 눈을 맞으며 얼었다 녹았다는 반복하면서 만들어지는데 요즘 같은 날씨에는 썩기 십상이다.
일부 덕장에서는 명태를 갖다 놓고 비를 맞지 않게 쌓아 놓은 채 강추위가 시작되기만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