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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어 "리비아 내전 당시 카다피 사임 설득했다"

입력 : 2015.12.12 02:36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2011년 리비아 내전 당시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수반 겸 국가평의회 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물러날 것을 설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서방이 리비아 군사작전에 개입, 결과적으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화학무기를 갖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기도 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영국 하원 외교위원회에 출석, 카다피를 구하려 했던 게 아니라 평화적인 정권 이양이 일어날 수 있도록 카다피를 자리에서 내려오도록 했다고 말했다.

블레어는 1997~2007년 영국 총리로 재임하면서 카다피가 핵무기 및 화학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국제사회가 리비아에 대한 제재를 끝내는 데 가교 역할을 했다.

특히 그는 2004년 카다피의 사막 텐트를 방문하는 등 독재자 카타피와 친밀하게 지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블레어는 당시 개인적인 자격으로 24시간 내 두세 번 카다피에게 전화를 걸어 권좌에서 물러날 것을 설득했지만 그 후 금방 카다피가 물러나지 않을 것임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2010년 총선 승리로 정권을 잡은 영국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리비아 내전이 발생하자 2011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주도 리비아 군사작전에 참여했다.

결국 나토의 군사 개입으로 카다피는 권력에서 쫓겨난 뒤 은거하다가 리비아 반군들에 발각돼 살해되는 최후를 맞았다.

그러나 리비아는 카타피 축출 이후 서방의 평화적인 정권 이양 기대와 달리 반군 세력들간 무력 투쟁으로 사실상 장기 내전 상태로 빠져들었다.

이 와중에 IS와 연계한 세력이 지중해 항구도시 시르테를 중심으로 한 지역에서 세력을 확장했다.

블레어는 "리비아의 화학무기 개발 프로그램의 유산이 아직 남아 있었다면 오늘날 리비아 상황과 ISIS(IS) 출현을 고려할 때 이는 실질적인 위협이 됐을 것"이라며 캐머런의 리비아 군사작전 개입 결정을 옹호했다.

앞서 그는 지난 10월 말 미국 CNN과 인터뷰에서 2003년 이라크 전쟁에 개입해 사담 후세인을 쓰러뜨린 것이 실수였나는 질문에 "잘못된 정보를 받았다는 점에 대해 사과한다"며 실수를 시인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가 개입하지 않았던 오늘의 시리아 상황을 보라. 개입하지 않으면 상황이 더 나쁠 수 있다"며 개입 결정을 두둔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