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수사당국이 지난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사면으로 10년의 복역생활에서 풀려난 전(前) 석유재벌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를 살인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호도르코프스키는 현재 스위스 영주권을 얻어 국외 망명 생활을 하고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중대 사건 수사를 담당하는 연방수사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호도르코프스키를 지난 1990년대 말 발생한 2건의 살인 사건 관련 피의자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그러면서 모스크바에 거주하는 호도르코프스키의 부친을 통해 전 석유 재벌에 소환 통보를 했으며 다음 주 중에 국제 수배령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 '유코스' 회장으로 있던 호도르코프스키는 지난 1998년 지방세를 납부하지 않는다며 유코스 지도부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던 러시아 서부 시베리아 한티만시이스크 도시 네프테유간스크 시장 블라미디르 페투호프를 살해하라는 지시를 부하 직원들에 내린 혐의를 받고 있다.
호도르코프스키는 또 1999년 유코스의 불법기업활동을 폭로한 지역 석유회사 최고경영자 예브게니 리빈에 대한 살해도 지시해 살해 시도 과정에서 그의 경호원을 숨지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호도르코프스키의 대변인은 러시아 당국의 기소 내용이 모두 조작이라고 반박했으며 호도르코프스키도 소환에 응해 러시아로 입국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때 러시아 최대 석유재벌이었던 호도르코프스키는 2003년 탈세 및 횡령 등의 혐의로 체포돼 유죄판결을 받고 10여년을 복역하다 복역 만기를 약 8개월 앞둔 지난해 12월 푸틴 대통령의 특별 사면으로 풀려났다.
러시아 정부는 호도르코프스키에 대한 사법 절차가 순전히 범법에 대한 징벌 차원이라고 주장했지만, 일부에선 그가 야권에 정치자금을 대고 스스로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히는 등 크렘린의 비위를 거슬린 것이 원인이 됐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출소 후 스위스에 머물고 있는 호도르코프스키는 2018년으로 예정된 차기 러시아 대선에 출마할 뜻을 밝히고 온라인 정치단체 결성을 추진하는 등 정치 행보를 계속해 크렘린의 견제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