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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올해1월 한 아파트에서 큰 불이 나서 주민들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는데요. 한 시민이 밧줄을 이용해서 불 속에 갇힌 주민 12명을 구조한 일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시민의 용기 있는 행동에 찬탄을 보내면서 밧줄 영웅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는데요.
밧줄영웅 이승선 씨가 최근 2015년을 빛낸 시민영웅으로 선정이 되면서 천만 원이 넘는 상금까지 받게 됐는데 이 상금을 소방관에게 나눠주겠다고 해서 또 한 번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능가하는 일반 시민의 품격 정말 멋지게 느껴지는데요. 밧줄 영웅 이승선 씨 지금부터 만나보겠습니다. 이 선생님 안녕하세요?
![의정부 화재 밧줄 영웅 이승선씨](https://img.sbs.co.kr/newimg/news/20151211/200894468_700.jpg)
▶ 이승선 씨:
안녕하십니까. 의정부에 사는 이승선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요즘 사업 잘 되시고 잘 지내고 계시나요?
▶ 이승선 씨:
사업이라는 건 평상시에 자기가 노력한 만큼 열심히 하면 잘 되는 거고 게으르면 안 되는 거고. 안 된다는 생각은 저하고는 먼 거리인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게 긍정적으로 열심히 하고 계시는데 지금 의정부에서 간판 시공업 관련 일 함께 여러 가지 일 하고 계신다는 거죠?
▶ 이승선 씨:
손에 걸리는 대로 닥치는 대로
▷ 한수진/사회자: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시는군요?
▶ 이승선 씨:
밥 벌어먹는데 제가 40가지 일을 할 수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웃음)
▶ 이승선 씨:
그래서 주어진 것에 아무거나 부딪치면서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또 하나 별명 갖고 계신 게 의정부 만물박사라면서요?
▶ 이승선 씨:
제 차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차에 전투적인 장비처럼 웬만한 대응 준비가 다 되어있는 차예요.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 이승선 씨:
지저분하고 보기는 흉하지만 남한테는 도움 되는 차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보기가 뭐가 흉하겠어요. 바로 그 차 안에 사람의 생명을 구한 밧줄도 들어있었던 거 아니겠어요?
▶ 이승선 씨:
그것도 참 우연이면 우연이라고 하지만 평상시에 준비된 자세였기 때문에 그렇게 맞아 떨어지는 게 가능했고 또 대한민국 수호신이 저를 거기로 보낸 것 같았어요
![](https://img.sbs.co.kr/newimg/news/20150110/200803986_700.jpg)
▷ 한수진/사회자:
벌써 12달이 지났는데 말이죠. 지난 1월이었어요. 정말 큰불이 났었고 의정부의 한 아파트에서 안타깝게 그 아파트 주민들 또 많이 목숨을 잃었잖아요. 그때 선생님이 때마침 화재 발생 지역을 지나고 계셨던 거죠?
▶ 이승선 씨:
네
▷ 한수진/사회자:
말씀하신 차 안에 밧줄이 있었던 거고 그 밧줄로 불길 속에 갇힌 주민들 구조하는데 큰 기여를 하셨던 건데 그 얘기 좀 해주세요. 어떻게 구조를 하셨던 거죠?
▶ 이승선 씨:
일이 있어서 가는 방향이었는데 신호대기하고 있다가 연기가 새카맣게 피어 올라가는 걸 목격했어요. 그런데 차를 돌려서 갔는데 그때는 이미 사람 손으로 대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 한수진/사회자:
불이 그렇게 번진 거군요
▶ 이승선 씨:
가운데 건물에서 불이 붙어서 5층 옆 건물로 번져가는 상황이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꽤 높은 건물이었잖아요?
▶ 이승선 씨:
거기가 피해 입은 건물이 10층, 10층, 15층 세 건물이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그 순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밧줄을 갖고 달려가신 거죠?
![](https://img.sbs.co.kr/newimg/news/20150110/200803972_700.jpg)
▶ 이승선 씨:
소방관님들이 안 보이고 그 사람들은 저만 쳐다보고 사람 살려, 사람 살려 그러는데 방법은 제가 무슨 방법 없을까 했더니 마침 차를 갖고 다니면 이럴 때 써먹으려고 하는 준비된 밧줄이 있었습니다.
빨리 뛰어가서 저 사람들 구할 수 있는 방법은 4층이 아니라 5층을 접수해서 높은 데에서 로프를 걸어서 하나씩 하나씩 내리면 되겠다 하는 생각을 가지고요.
배관 가스관을 기어 올라가서 제일 먼저 다친 사람. 그 사람을 먼저 내리고 난 다음에 침착하게 안정시키고 그 다음에 순서 탈출하는 순서는 차분차분 얘기하면서 짧은 시간 10초 정도만 참을 수 있다는 걸 강조하고
▷ 한수진/사회자:
그 와중에도 정말 침착하게 하셨네요. 그래서 모두 몇 분을 구조하셨던 거죠?
▶ 이승선 씨:
11명 12명 정도 되는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참 지금 당시 상황을 다시 들어봐도 아찔합니다. 얼마나 다급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최근 아주 기쁜 소식이 들리던데 이 선생님이 시민영웅이 되셨다는 거 아니겠어요. 상금도 적지 않았어요?
▶ 이승선 씨:
무슨 영웅은 영웅입니까. 평상시와 똑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말 시민 영웅이시죠. 그런데 이 상금을 1,500만 원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직접 받지 않으시고 다른 분들에게 나눠주시기로
▶ 이승선 씨:
천만 원 정도의 상금이 있을 거예요 그러더라고요. 그러면 10% 정도 15% 정도 세금을 떼고 8백 얼마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상금은 제가 가질 상금이 아니더라고요.
사회복지재단에서 가난한 데에서 나눠주는데 제가 왜 그런 걸 가져요. 첫째 그런 마음이 들었고요. 둘째로는 제가 이 돈을 연말에 좋은 방향으로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밤새도록 고민하면서 추려보니까 그런 분들이 나오더라고요.
군인들, 소방관들. 봉사에 열심히 일하는 분들 그리고 사회를 따뜻하게 생각해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눈에 띄더라고요.
그래서 이 사람들이 결국 우리나라의 허리 역할을 하는 분이구나 해서 나눠줘야겠다 했는데 돈이 모자라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10분에게 각각 100만 원씩?
▶ 이승선 씨:
모자라서 고민을 하는데 마침 거기서 대상을 주시더라고. 그랬더니 1,500만 원이래요. 하늘이 나를 또 돕는구나 해서 가차 없이 1,000만 원만 100만 원씩 상징적으로 제가 주는 게 아니라 우리 시민들이 저를 통해서 조금씩 나눠주고 정말 고생했다고 술 한 잔 하라고 드리는 거라는 뜻으로 드린 거니까
▷ 한수진/사회자:
대단하세요. 지난 화재 때도 선생님이 12명 구조한 일 보고 어떤 독지가 한 분이 선생님께 성금을 쾌척하겠다 그런 뜻을 밝히기도 하셨는데 그때도 3천만 원 돈이 꽤 컸던 걸로 알고 있는데 그때 안 받겠다 하셨잖아요?
▶ 이승선 씨:
아쉽습니다. 왜 그런 걸 안 받는지
▷ 한수진/사회자:
(웃음)
▶ 이승선 씨:
그런데 저는 노력하지 않은 대가 이런 거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에요. 가차 없이 잘라버리는 성격을 가진 사람이고 그 다음에 그 독지가가 준다는 건 감동 받고 다시 두 번 높으신 분 전무 되시는 분을 두 번이나 그랬어요. 어떻게든 저한테 도움을 주려고 자동차라도 사주려고 했는데
▷ 한수진/사회자:
그런 분들이 많이 계셨군요.
▶ 이승선 씨:
그래서 제가 다 거절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땀 흘려서 번 돈이 아니면 받지 않겠다 하는 멋진 철학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좋은 일 하셨는데
▶ 이승선 씨:
말 주변이 없어서 제가
▷ 한수진/사회자:
아닙니다. 아주 훈훈하게 해주셨네요. 고맙습니다.
▶ 이승선 씨:
네. 좋은 일 많이 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의정부 화재 때 밧줄 영웅이시죠. 이승선 씨 만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