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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서 은행 도산으로 평생 모은 1억 원 날린 60대 자살

입력 : 2015.12.10 17:33|수정 : 2015.12.10 17:40


이탈리아 로마 인근 항구 도시 치비타베키아에 살던 60대 남성이 자신이 거래하던 은행이 도산하면서 평생 모은 예금이 사라지자 자살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현지시간으로 10일 보도했습니다.

68세의 연금 생활자인 이 남성은 도산 상태인 이탈리아 4개 은행 중 하나인 `방카 에트루리아'와 50년간 거래하면서 11만 유로, 우리 돈으로 약 1억4천여만원의 예금을 모았고, 이를 주식과 채권으로 투자한 상태였지만 은행이 도산하면서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되자 스스로 집에서 목숨을 끊었다고 이탈리아 방송인 Rai뉴스는 전했습니다.

이 사건은 애초 지난달 28일 발생했지만 9일 이 남성이 사용하던 컴퓨터에서 방카 에트루리아 담당자를 비롯하여 관련된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아무 대책이 없었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되면서 사회의 관심을 받게 됐습니다.

이탈리아 야당인 북부리그의 마테오 살비니 당수는 "방카 에트루리아와 국가의 관심 부족으로 연금생활자를 자살하게 했다"면서 `자살 공화국'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소비자 단체들도 치비타베키아 검찰에 정부가 도산한 4개 은행에 취한 구제금융 조치가 헌법과 예금자 보호법에 위배하는 것인지 수사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도산 상태인 은행을 살리기 위한 구제금융 조치로 예금을 모두 날리게 되는 사람들을 구제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예금자보호기금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한 상태여서 극도로 가난한 상태에 빠지거나 가입 당시 불완전 판매 증거 등을 제시할 때 등으로 구제 대상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