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조계사에 피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체포영장 집행 방침을 밝힌 가운데 문화예술계 원로와 교수·학술단체가 조계종 측에 한 위원장 신변보호를 요청했습니다.
이들은 오늘(9일) 오후 조계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스님을 만나 문화예술인들이 작금의 사태에 주목하고 있고 불교계, 특히 화쟁위가 이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자회견에는 정희성 한국작가회의 고문과 고승하 한국민예총 이사장, 임정희 문화연대 공동대표 등 진보 성향의 문화예술계 원로 1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도 오전 11시 조계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계사가 2천만 노동자의 대표를 불자의 도량으로 품어달라"고 요청하고 도법 스님을 약 1시간30분 면담했습니다.
민변은 한 위원장에게 실정법을 위반한 범죄 혐의가 있다고 해도 '사회적 범죄자'로서 함부로 다뤄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민변은 도법스님이 "지난 주말 민중총궐기 집회가 평화롭게 진행 것처럼 이번 사태도 평화롭게 마무리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경찰의 공권력 행사에 반대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진보연대 등 40여 단체로 구성된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도 "조계사가 생존권을 지키려는 민중을 공권력의 폭력으로부터 보호하는 큰 우산이 돼줄 것을 믿는다"며 한 위원장의 신변 보호를 요청했습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 교수협의회와 전국교수노조 등 교수학술 4단체도 오후 6시쯤 한 위원장을 끝까지 보호해달라는 의견서를 조계종에 전달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