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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유엔 사무총장 : 이 어려운 시기를 UN과 전 세계인은 프랑스 국민, 파리 시민들과 함께합니다.]
테러 발생 직후, 도시의 기능이 마비됐나 싶을 정도로 조용했던 프랑스 파리 시내가 다시 움직이고 있습니다. 공포심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각자 원래의 생활로 돌아가는 게 최선이라는 걸 잘 알기에 의지를 갖고 위기를 극복해가고 있는 겁니다. 침몰을 막기 위한 각 구성원들의 노력을 현지 서경채 특파원이 취재파일에 담았습니다.
테러 바로 다음 날 유일하게 붐볐던 곳은 헌혈의 집이었습니다. 부상자가 많다는 소식에 피를 나누기 위한 연대의 발걸음이 몰린 겁니다.
하지만 이틀째엔 테러가 일어난 곳에서 1km도 떨어지지 않은 바스티유 광장에서도 시민들이 항상 그렇듯 카페에 앉아 커피와 와인을 마시며 수다를 떨었습니다.
이들은 두려워하는 것은 테러리스트들이 원하는 거라며 평소처럼 레스토랑으로, 공연장으로 갈 거라고 정답을 외운 듯 똑같이 말했습니다.
이런 담담함이 어디서 나오는 걸까 봤더니,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빼놓을 수 없는 게 교육의 힘이었습니다. 테러 발생 사흘째였던 첫 월요일에 학교 문이 다시 열렸는데, 희생자에 대한 추모 묵념의 시간을 가진 뒤 교실마다 테러를 자세히 설명했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서 기자가 아이에게 학교에서 무얼 배웠는지 물었더니, 아이는 정확한 용어를 그대로 옮기진 못했지만, 십자군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기독교와 이슬람 간 반목의 역사부터 테러가 왜 일어났는지, 그리고 어떻게 프랑스 국적자가 테러범이 됐는지까지를 전부 배운 것 같았습니다.
이번 테러는 프랑스의 대 중동정책과 자국 내 무슬림에 대한 차별 등 여러 요인이 뒤엉켜 일어났습니다. 테러로 인해 프랑스 사회의 민낯이 드러난 셈입니다.
그렇지만 어린 학생들에게도 사건의 배경을 자세히, 감추고 싶은 부분까지 가르치는 모습. 테러를 선악으로만 가르치지 않고, 정보를 공개하고 이해시키고 토론하게 만드는 것이 프랑스식 시민 교육의 출발이었습니다.
▶ [월드리포트] 파리 특파원의 테러 취재기…그들이 침몰하지 않는 이유 ①
▶ [월드리포트] 파리 특파원의 테러 취재기…그들이 침몰하지 않는 이유 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