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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中 '아들 낳는 약' 샀는데…'부작용' 속출

임상범 기자

입력 : 2015.12.07 12:50|수정 : 2015.12.07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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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딸을 출산한 뒤 아들을 원해 왔던 산둥성의 왕 모 씨는 수소문 끝에 아들 낳는 약을 구했습니다.

96% 확률이라는 말만 믿고 연이어 둘째, 셋째를 낳았지만 헛수고였습니다.

[왕 모 씨 : 처음 약 먹을 때 첫 달에 임신하면 효과를 본다고 그런데 5년 동안 딸만 셋 낳았죠. ]

수백 년 전통의 비방부터 일본이나 홍콩산 수입 약품까지 약값으로만 수백만 원을 썼습니다.

[약 판매업자 : (성별 결정해 준다고 하지 않았나요?) 그런 비방이 아니라 임신을 도와준 거죠.]

검증도 안 된 약들이다 보니 약효는 고사하고 부작용까지 생기기 일쑤입니다.

[의사 : 인공으로 질 내부를 알칼리 환경으로 만들면 세균성 질염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중국 정부가 최근 두 자녀 정책을 채택하자 이 기회에 아들 보겠다는 욕심에 너도나도 '아들 낳는 약'을 찾는 겁니다.

남아선호가 심한 농촌에서는 여자아기를 버리거나 낙태하는 일이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지난해 신생아 성비는 여아 100명당 남아 116명에 이를 정도입니다.

중국 정부는 취업이나 승진 등에 여성 차별적인 요소를 없애고 모성 친화적인 사회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지만, 뿌리 깊은 남아선호사상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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