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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2월하고도 둘째 주로 접어들어 11월에 있었던 연평도 포격전을 상기하는 시기도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지난달만 해도 관련 기사들이 쏟아졌지만, 이제 또 한동안 관심에서 멀어지겠죠.
그래도 용감하게 싸웠던 그 날의 전사들을 잊지 말자는 뜻으로 김태훈 기자가 취재파일을 통해 사진 한 장을 소개했습니다.
연평도 포격전의 상징과도 같은 사진입니다. 불지옥 한가운데 K-9 자주포 포탑에 병사 한 명이 당당히 앉아서 사격 준비를 하는 장면입니다.
방사포탄이 직격할 수도 있고, 옆에만 떨어져도 치명적인 파편이 튈 텐데 아랑곳 않고 후배들을 지휘한 이 인물은 K-9 사수 강승완 예비역 해병 병장인데요,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엄습했지만, 후배들에게 의연하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나는 믿는 신이 없지만, 너희들에게 신이 있다면 살려달라고 빌어라, 꼭 살아 나가서 우리가 여기서 겪은 일들을 밖에 알리자."라고 말이죠.
그렇다면 이런 위험한 상황에서 카메라의 셔터를 누른 건 누구였을까요? 연평부대 정훈장교였던 이성홍 예비역 대위라는데요, 개활지나 다름없는 곳에서 몸을 숨기지 않고 역사를 기록했습니다.
피신해도 누가 뭐라 하지도 않았을 텐데, 목숨을 내놓고 현장을 담은 데 대해 그는 직업병 같았다고 회상하며 자신을 낮췄는데요, 촬영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북한의 포탄이 진지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포7 중대원뿐 아니라 모든 연평부대원들이 그때 그랬습니다. 고 서정우 하사를 비롯해 여러 장병들이 뭍으로 떠날 여객선을 뒤로 한 채 쏟아지는 포탄 세례를 뚫고 전우들이 있는 부대로 돌아와 싸웠습니다,
또, 고 문광욱 일병은 누구보다 앞서 전투태세를 갖추기 위해 뛰었죠. 김 기자는 우리가 그들에게 당연한 훈장 하나 못 걸어주지만, 적어도 망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취재파일] 연평도의 불타는 K-9 자주포…어떻게 찍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