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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청소년들, 베를린장벽 앞서 '통일 염원' 퍼포먼스

입력 : 2015.12.02 03:33


남북한 학생들이 한데 어루어져 과거 독일 분단의 현장이자 통일의 상징인 옛 베를린장벽 앞에서 통일 염원 퍼포먼스를 펼쳤다.

탈북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를 표방하며 2004년 개교한 셋넷학교 출신의 탈북 청소년 4명과 남한 학생 3명은 1일 오후(현지시간) 베를린장벽 실물과 기념관이 있는 베르나우어 거리에서 30여 분간 통일 기원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들은 한반도 이슈를 다루는 한인 주도의 베를린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대표 한정화) 주관 아래 '철망 앞으로, 하나를 위한 이중주 -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무언극 공연'을 위해 이미 지난달 23일 독일을 찾았다.

이날 퍼포먼스에서 이들은 무언극에서 다루고 있는 탈북 과정의 고난을 몸짓으로 표현하고 새(鳥) 모습을 연출하며 자유와 평화, 통일을 그렸다.

무언극 연출 등 이번 투어를 지휘하는 박상영 셋넷학교 교장은 기자에게 "분단을 뛰어넘어 자유와 평화를 갈구하는 이들 청소년 세대의 마음을 담았다"고 퍼포먼스 취지를 설명했다.

박 교장은 "9년째 이와 같은 공연을 하고 있지만, 무언극은 처음"이라면서 "언어 문제도 있고 하니 만국 공통어로 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베를린에 오기 전 드레스덴에서 펼친 공연에선 반응이 뜨거웠다"고 전하고 "객석에서 일부 관객이 우는 모습도 보여 다들 놀랐다"면서 "(무언이라도) 다 통하더라"라고 덧붙였다.

한정화 대표는 "올해는 독일 통일 25주년"이라고 상기하고 "독일은 분단을 경험했기 때문에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임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서로 나눌 수 있는 경험을 많이 갖고 있다"며 이번 무언극 팀의 방독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이들 청소년은 박 교장을 포함한 스탭들과 함께 독일을 방문하고 나서 지난 25일 드레스덴의 한 극장에서 무언극을 무대 위에 이미 올렸다.

이들은 또한 기자회견을 통해 현지 미디어들에 방문 취지를 소개하고 드레스덴이 속한 작센주 청소년 및 대학생과 간담회를 갖거나 워크숍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베를린에서도 2일 브란덴부르크문과 체크포인트 찰리 앞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데 이어 4일에는 시내 문화공방에서 두 차례 무언극 공연을 하고 독일 방문을 마감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