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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온상'된 벨기에 "유럽판 CIA 만들자" 제안

이상엽 기자

입력 : 2015.12.01 17:54


130명이 숨진 파리 테러의 준비장소라는 오명을 쓴 벨기에가 테러 위협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유럽판 CIA'의 창설을 제안했습니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어제 프랑스 RTL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급진주의자들에 관한 정보를 모으고 적대적 의도를 가진 이들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 유럽 정보기관, 즉 유럽판 CIA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유럽이 안고 있는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각국 안보기관이 개별 국가 간에만 정보를 교환하고 유럽 전체로는 공유하지 않는 것이라고 미셸 총리는 지적했습니다.

미셸 총리는 "만약 정보기관이 틀림없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면 더 이상의 테러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벨기에는 최근 구체적인 테러 위협이 포착돼 수도 브뤼셀의 테러경보를 최고 등급인 4단계로 올리고 대대적인 수색·검거 작전을 벌이다 지난 27일 이를 3단계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그러나 유럽판 CIA가 실제로 만들어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 보입니다.

정작 테러 참사를 당한 프랑스의 베르나르 카즈뇌브 내무장관조차 이번 제안에 대해 망설이고 있다고 미셸 총리는 전했습니다.

토마스 데메지에르 독일 내무장관도 "우리는 유럽판 정보기관에 에너지를 낭비해선 안 된다"면서 "그 대신 현재 있는 기관을 통한 정보교환을 향상시키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일침을 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