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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근로자들 3개월째 건물 맨바닥서 한글공부

입력 : 2015.12.01 17:24


"책걸상에 앉아서 한글공부 하고 싶습니다." 경남 양산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 K 씨는 일요일마다 친구들을 만나 함께 즐겁게 하던 한글 공부가 요즘 너무 힘들어졌다.

한글교실이 열리던 양산종합운동장 내 공부방이 지난 9월부터 다른 단체에 대관 되면서 문을 닫게 되자 졸지에 운동장 복도 바닥에서 3개월째 공부를 하고 있다.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이 일요일마다 여는 한글교실에는 지역 외국인 근로자 80~100여명이 찾는다.

이 단체는 현재까지 19년째 매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한글교실을 열고 있다.

일주일 내내 힘겹게 일한 외국인 근로자들이 휴일 친구들을 만나 즐겁게 어울리는 한글교실은 최고의 즐거움이다.

하지만 최근 추위가 닥치면서 외국인 근로자는 물론 수업을 지도하는 봉사자들도 책걸상이 없어 돗자리 한 장에 의존하다보니 공부방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외국인 근로자 G 씨는 "가뜩이나 좌식으로 앉는데 익숙지 않은데 차가운 냉기가 바닥에서 올라오면 다리에 너무 아프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외국인 근로자 D 씨도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에 몸과 손가락이 얼어붙어 글자 한자 쓰기도 어렵다고 털어놨다.

운동장에 있는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도 시와 협의해 양산시근로자복지관으로 이전할 계획이지만, 이곳에서도 한글교실을 열기가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한국노총 양산시지부가 운영하는 근로자복지관 측은 복지관 운영계획과 맞지 않아 관리 인력 확보 및 예산 등을 이유로 휴일 회의실 대관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정해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 사무국장은 "상근활동가 활동비도 근근이 맞춰가는 형편에 150명을 수용할 교육시설을 갖춘 사무실을 새로 얻어가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주노동자들이 정상적인 교실에서 한글공부를 계속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도움을 청했다.

외국인노동자의집은 오는 2일 양산시장에게 면담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시에서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국에서 푸대접을 받는 점이 안타깝다"며 "담당 과장과 담당자가 직접 양쪽 현장을 찾아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양산에는 3천여명의 외국인 근로자와 이주민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시는 파악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