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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돌아오지 못한 소녀들

입력 : 2015.11.26 16:04





지난해 4월, 집을 떠난 오스트리아 소녀 2명이 있습니다. 삼라 케시노비치(16세)와 사비나 셀리모비치(15세)입니다. '알라'를 위해 죽겠다는 편지 한 장을 남겨놓고 홀연히 자취를 감춘 소녀들. 그런데 얼마 뒤 이들이 모습을 다시 드러냈습니다.

다시 나타난 소녀들은 이슬람권 여성들이 입는 의상을 걸치고 있었습니다. 테러조직 IS의 홍보모델로서 소셜미디어에 등장한 겁니다. 셀리모비치는 푸른 차도르를 입고, 케시노비치는 검은 부르카를 입고, "IS에 가담하라"는 메시지를 어린 여성들에게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반년 후. 소녀들과 관련한 충격적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IS의 본거지인 시리아 북부 락까에 머물고 있던 두 소녀가 체첸 출신의 IS 전사와 결혼해 임신까지 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겁니다. 그리고 한 소녀는 이때쯤 부모에게 연락해 엄청난 실망감을 토로했습니다.

[두 소녀가 부모에게 전한 말]
"이제 진절머리가 나요.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하지만, 우리 사진이 세계로 퍼져 유명해졌고 너무나 많은 사람이 함께 IS에 연관돼 있어요. 이 원치 않는 새로운 삶에서 벗어날 기회는 없을 것 같아요…"

부푼 기대를 품고 떠났던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테러 조직 전문가들은 그들이 마주했던 현실이 전혀 아름답지 않았을 거라고 이야기합니다. IS에 들어간 여성들은 성폭행과 학대를 당하거나 노예로 거래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합니다.

오스트리아 출신 두 소녀도 비슷한 현실과 맞닥뜨리자 IS에 가담한 것을 후회하게 된 겁니다. 그러나 오스트리아와 프랑스, 영국을 비롯한 국가들은 테러방지법에 따라 지하드(성전)에 참여할 목적으로 출국할 경우, 재입국하지 못한다고 못을 박고 있습니다.

[카를하인츠 그룬트뵈크 / 오스트리아 내무부 대변인]
“한 번 떠나면 다시 돌아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지난 24일(현지 시간) 두 소녀에 대한 슬픈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했던 두 소녀가결국,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끔찍한 방식으로 말입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셀리모비치는 이미 지난해 시리아에서 벌어진 전투 중 사망했고, 케시노비치는 IS 탈출을 시도하던 중 심한 구타를 당해 숨졌다고 오스트리아 신문 '크로네 차이퉁'과 '외스터라이히'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오스트리아 당국은 두 소녀를 IS에 가담시킨 혐의로 빈에 거주하는 보스니아인 IS 전도사인 ‘미르사드 오(O)'를 기소했습니다.

집을 떠난 지 1년 반 만에 목숨을 잃은 두 소녀.

IS가 온라인에서 홍보하는 것과 달리 IS와 함께하면 잔인한 폭력과 위험한 전투를 경험할 뿐이라는 것 그리고 IS는 사람을 마구 살해하는 것을 과시하는 끔찍한 집단이라는 점을 절대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기획/구성: 임찬종, 김민영
그래픽: 이윤주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