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의 투자 축소와 자산 매각 방침에 반대해 벌어진 근로자 파업이 거의 한 달 만에 끝나면서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 활동이 정상을 되찾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페트로브라스는 성명을 통해 10월 말부터 시작된 파업이 지난 주말 종료됐으며, 이에 따라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활동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페트로브라스는 파업 기간 생산 감소분이 석유 229만 배럴, 천연가스는 4천840만㎥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른 영업 손실은 1억1천500만 달러(약 1천327억 원)로 추산됐다.
브라질 최대 기업인 페트로브라스는 회사가 연루된 정·재계 비리 스캔들과 경기 침체, 헤알화 가치 하락, 국제유가 하락, 채무 상환 등 때문에 경영난이 가중했다.
3분기 매출은 822억 헤알(약 25조4천억 원)로 지난해 3분기의 884억 헤알보다 7% 가까이 줄었다.
3분기 영업실적은 38억 헤알의 적자를 기록했다.
페트로브라스는 경영난 극복을 위해 2015∼2019년 투자 계획 축소와 보유 자산 매각, 석유·천연가스 생산량 감축 계획을 밝혔다.
2019년까지 근로자 교육 프로그램과 교통비 등에 지출되는 비용도 대폭 절감하겠다고 발표했다.
페트로브라스는 천연가스 부문 자회사 가스페트로(Gaspetro)의 지분 49%를 일본 미쓰이에 매각하기로 한 데 이어 유통 부문 자회사의 지분 매각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석유노조는 투자 축소와 자산 매각 방침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달 29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시작했고, 파업이 전국의 사업장으로 확산하면서 석유·천연가스 생산량이 줄고 유통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한편, 브라질 사법 당국은 지난해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분사기) 작전'이라는 이름 아래 정·재계 비리 의혹을 조사해 왔다.
사법 당국의 조사에서 대형 건설업체들이 페트로브라스에 장비를 납품하거나 정유소 건설 사업 등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뇌물이 오간 것으로 드러났다.
뇌물 중 일부는 돈세탁을 거쳐 주요 정당에 흘러들어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직접고용 인력만 8만6천여 명, 간접고용까지 합치면 20만 명에 달하는 페트로브라스는 1953년 창사 이래 60여 년 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