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이란을 방문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회담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이날 "푸틴 대통령과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예정시간보다 긴 약 1시간 30분 동안 에너지·통상 분야를 포함한 양국 협력문제와 시리아 사태 등 국제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서 시리아 사태 해결 방안과 관련 "누구도 외부에서 시리아 국민에게 국가 통치 형태나 구체적 지도자에 대해 강요해선 안 된다"면서 "이는 시리아 국민만이 결정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을 몰아내려는 서방의 시도에 거듭 반대 견해를 표명한 것이다.
푸틴은 그러면서 시리아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모든 종교·인종 및 정치 집단을 만족시킬 수 있는 해결책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등 서방은 알아사드 퇴진이 시리아와 이라크에 근거지를 둔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 승리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러시아는 IS 격퇴전과 알아사드 정권 교체를 연계시켜선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이란의 원자력 개발 프로그램과 관련된 장비 및 기술 공급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고 러시아 RBC 통신이 전했다.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과 관련한 이란과 서방 간 협상이 타결된 데 따른 조치다.
러시아는 또 이란에 방공미사일 S-300 인도를 시작했다고 러시아 주재 이란 대사 메흐디 사나이를 인용해 이란 타스민 통신이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 2007년 이란과 S-300 미사일 5개 포대 분량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계약규모는 약 9억 달러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그러나 이란이 이 미사일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막는 데 사용할 수 있다는 양국의 강력한 반발에 밀려 미사일 인도를 미루다가 2010년 9월 계약 파기 결정을 내렸다.
같은 해 6월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대(對) 이란 제재 결의 1929호를 이행하는 차원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 4월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과 이란 간 핵협상 타결로 미사일 수출 규제를 위한 근거가 사라졌다는 점을 근거로 S-300 미사일의 이란 수출 금지령을 해제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