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시기인 1900년대 초 미국 음반사가 녹음한 국악 음반 11장이 확인됐습니다.
연세대 사학과 석사과정에 재학중인 석지훈씨는 하와이를 비롯한 미국 공공기관과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미국 빅터사의 국악 음반 11장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음반은 1906년 12월 미국인 녹음 기사 윌리엄 가이스버그가 대한제국을 방문해 녹음한 것으로, 당시 미국 빅터사에서 낸 음반은 모두 96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에 확인된 음반에는 대한제국 황실 악공 9명이 연주한 '황실대취타'가 포함돼 있는데, 대한제국 황실 악공이 연주한 녹음으로는 유일하게 남아 있는 음반입니다.
이외에도 지금은 전승되지 않는 전통 기악음악인 '삼현육각'을 담은 음반 3장과 '근대 판소리 5명창' 중 한명인 송만갑 명창의 '흥보가' 중 '박 타는 대목'이 포함돼 있습니다.
'역사타령', '노인가', 장님경' 등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민속 음악을 담은 음반도 있었습니다.
앞서 기존에 확인된 빅터사의 국악 녹음 음반이 11장임을 고려하면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이 확인된 음반 수는 두 배로 늘어난 셈입니다.
그러나 이들 음반은 모두 미국 공공기관이나 개인이 소장하고 있어, 한국에서 직접 실물을 볼 수는 없습니다.
음반의 존재를 확인한 석지훈씨가 연구용 디지털 음원으로 갖고 왔지만, 음반 소유자의 허락 없이는 일반에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