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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생명도 소중' 운동은 테러"…미 흑백갈등 대학으로 번져

입력 : 2015.11.21 03:09

미국 어버너-섐페인 일리노이대 에 '백인학생회' 등장


지난해부터 백인 경관에 의한 흑인 사망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뜻의 '블랙 라이브즈 매터'(Black Lives Matter) 운동이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는 가운데, 미국 한 대학의 백인학생회가 이를 '테러'로 규정하고 나서 흑백 학생들 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0일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지난 18일 어버너-섐페인 일리노이대학교에서 블랙 나이브즈 매터 운동을 지지하는 시위가 일어난 직후 페이스북에 '일리노이 백인 학생회'를 자칭하는 페이지가 등장했다.

이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일리노이 백인 학생들이 커뮤니티를 구성해 스스로의 관심사를 논의하고 아울러 블랙 라이브즈 매터 활동가들이 캠퍼스에서 벌이는 '테러'에 맞서 조직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활동 목적이 적시돼 있다.

익명의 해당 페이지 관리자는 현지 언론에 보낸 메시지에서 "그들(블랙 나이브즈 매터)이 학생들 일상의 삶을 파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활동은 너무 나간 것"이라면서 "특히 이 운동은 백인 학생들을 왜소하고 위축되게 만든다. 우리는 캠퍼스에 아프리카 국기가 휘날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 페이스북 페이지의 원조격으로, 앞서 개설 3시간 만에 삭제된 애초 페이지에는 '당신이 촬영한 흑인 시위대의 사진을 보내 달라. 그래야 우리가 누가 반(反)백인주의자인 알 수 있다'는 등의 '섬뜩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고 폭스 뉴스 55가 전했다.

대학 측에서 페이스북에 이 페이지의 삭제를 공식으로 요청했다.

이 대학 임시 총장인 바버라 윌슨은 해당 학생회에 보낸 메시지에서 "매우 충격적"이라고 우려를 표명하면서 "우리는 언론 자유의 권리를 인정하며, 학내에서 인종차별이나 위협 사례를 목도하면 그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할 것을 독려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