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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살짝 박았는데 '범퍼 교체'…제도 바뀐다

김범주 기자

입력 : 2015.11.19 17:16|수정 : 2015.11.1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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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과잉 자동차 수리, 이건 우리나라에서 운전하시는 분들이라면 다들 들어보셨을 테고 걱정하는 부분이기도 한데요, 살짝 받았는데 멀쩡한 범퍼 교체하고, 문짝도 갈고, 드러눕고 이런 겁니다. 이게 이제 보험 비용이 워낙 올라가다 보니까 내년부터 제도 개선을 한다면서요?

<기자>

어제(18일) 마침 저희 가족 중에 한 사람이 이런 일을 당해서요. 가볍게 사고가 나서 연락처만 교환하고 나중에 보자고 헤어졌는데, 잠시 뒤에 공업사라면서 범퍼 망가지고 옆에 철판도 휘어지고, 바퀴도 틀어졌다면서 왕창 수리를 해야겠다고 나서는 거에요. 그런데 저도 부리나케 가서 봤더니, 멀쩡하더라고요, 이런 거 당하면 진짜 황당하죠. 워낙 많이 벌어지니까요.

<앵커>

"아이고, 이참에 잘됐네." 이런 양심 없는 마음들인 것 같은데 정말 찔리지 않으시나 모르겠어요.

<기자>

어제는 다행히 그렇게 비싼 차는 아니었는데, 특히 외제차가 걸렸다거나 한문철 변호사 몇 대 몇 보셨지마는 만약에 2대 8 이렇게 제 잘못이 큰 걸로 판정이 되면, 이럴 때 진짜 대책이 없거든요.

지금 교통사고 10건 중에 무려 7건이 범퍼를 교체하는데, 저렇게 되도 교체를 해버려요. 그렇게 사고들이 크게 일어나지 않아도, 실제로 범퍼를 바꾼 경우도 있지만, 범퍼 바꾸는데 예를 들면 30만 원이 든다면, 그 돈을 현금으로 받고 그냥 끝내는 경우도 사실 꽤 많습니다.

갖고 다니다가도 나중에 사고가 나면 옛날 사고 난 것까지 보여주면서 우길 수가 있죠. 이번에 난 거라고. 그래서 이번에 제도를 손보기로 한 것 중에 첫 번째가 현금 주고 끝내는 거 이거 없어집니다.

범퍼도 4단계로 나눠서, 최악의 경우에만 바꿔 주기로, 예를 들면 이렇게 코팅한 조금 벗겨진 거, 페인트칠 좀 묻은 거, 이런 건 앞으로 교체가 안 되고요, 부서졌다 그래도 대부분 수리가 가능하면 수리해서 쓰는 거고, 지금 마지막 것처럼 막 꺾이고 찢어지고 이런 건 나중에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저런 경우에만 범퍼를 바꾸도록 할 예정입니다.

저렇게 한 다음에 먼저 범퍼부터 해보고요, 휀다라고 그러죠. 앞 철판, 그거하고 문짝 같은 경우도 앞으로 차차, 이거 어떻게 되는지 보고 바꿔나갈 계획입니다.

<앵커>

보험사가 중간에서 정리를 확실히 해준다는 얘기죠? 일단 든든하고요, 그리고 또 한가지 부담스러운 게 외제차 같은 경우는 특히, 사고 나고 나서 수리비도 만만치 않지만, 동급 차량으로 렌트를 해줘야 한단 말이죠. 이거 렌트비가 또 어마어마하잖아요.

<기자>

그러니까요. 벤츠나 BMW 이런 거랑 사고가 나면, 수리하는 기간 동안에 똑같은 거, 예를 들면 외국에서 부품 가지고 와야 된다고 하는 경우도 있고, 수리 기간이 꽤 긴데, 그 수리 기간 동안 똑같은 급의 벤츠하고 BMW를 렌터카로 내주거든요.

그런데 이게 하루 렌트비가 1백만 원, 150만 원씩 해서 열흘 수리한다 그러면 1천만 원이 나와요. 예전에 외제차 별로 없을 때 만들었던 규정인데, 잠깐 수리할 때만 타는 건데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뭐가 있어요.

그래서 앞으로는 배기량 기준으로, 만약에 2천CC 외제차가 사고가 났다. 그러면 2천CC 국내차 중에 제일 싼 걸로, 10년 된 외제차가 사고가 났으면 국내차도 오래된 걸로 빌려줍니다. 그래서 부담이 좀 줄면서 보험료 오를 위험이 좀 적어지겠죠.

그런데 제도 자체는 내년 3, 4월에나 바뀔 것 같은 데요, 그때까지는 계속 외제차는 멀리 떨어져서 안전운전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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