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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파리 테러의 그림자…美 '난민거부' 움직임

안현모 기자

입력 : 2015.11.1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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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번 테러로 인해 톨레랑스를 실천하는 나라 프랑스에서 반이슬람, 반 이민자 정서가 더 확산되면서 사회 갈등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유럽에서 이슬람 인구도 가장 많고 유대인 인구도 가장 많은 프랑스는 단순히 화려한 겉모습 때문이 아니라 관용이라는 정신적인 바탕이 있었기에 세계의 수도로까지 불리며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았던 건데요, 이제 프랑스라는 난민들의 마지막 피난처를 잃어버릴 수도 있게 된 건 물론이거니와 나아가 유럽인들, 그리고 세계인들의 인식을 닫아놓게 생겼습니다. 그 영향은 미국에서도 이미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어서 박병일 특파원의 취재파일 보시죠.

[그레그 애봇/美 텍사스 주지사 : 텍사스 주의 주지사로서, 난민들을 수용함으로써 텍사스 주민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모험을 하지 않겠습니다.]

[로버트 벤틀리/앨라배마 주지사 : 시리아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이 우리가 바라는 류의 사람들이 아닐 수 있는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우리는 그 위험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이번 테러 용의자들 가운데 최소한 1명 이상이 지난달 시리아 난민들 틈 속에 숨어 그리스로 들어온 뒤 파리까지 넘어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지금까지 미국의 50개 주 가운데 서른 개가 넘는 주가 시리아 난민 유입에 반대한다고 선언했습니다.

911 테러를 겪으며 뼛속 깊이 테러의 공포에 젖어 있는 미국인들로서는 파리 테러 사건이 그때의 악몽을 되살려 놓기에 부족함이 없는 겁니다.

미국은 안 그래도 유럽 난민 포용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아서 지난 2011년 이후 시리아 난민은 1천5백 명밖에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이렇게 되니 내년까지 1만 명의 시리아 난민을 더 받겠다고 모처럼 통 크게 공표한 오바마 대통령의 체면이 구겨진 건 물론, 이행 여부도 불투명해졌습니다.

이렇듯 파리 테러가 불러온 위기감은 단순히 테러 대비태세를 강화시켰을 뿐 아니라 엉뚱하게도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미국에서 내분을 일으키는 효과까지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마저, IS가 기대했던 바인지도 모르죠.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동족을 난민으로 만든 것도 모자라 그 난민들의 탈출 길마저 막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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