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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타클랑 공연장 테러 생존자 :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어요. '이글스 오브 데스 메탈' 공연이었으니까요. 재미로 하는 건 줄 알았죠. 모든 것에 대해 농담을 잘하는 밴드니까요.]
[바타클랑 공연장 테러 생존자 : 제 뒤에 있던 총격범은 저나 여러분처럼 평범한 사람이었어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죽이려 할 줄은 상상할 수가 없었죠.]
프랑스 파리의 테러 생존자들은 하나같이 "폭발음도 폭죽 소리인 줄 알았다. 인질극도 장난인 줄 알았다. 범인도 보통 사람과 다를 바 없었다"고 증언합니다.
그만큼 이번 테러는 한 주의 일과를 마치고 느긋하게 금요일 밤을 즐기고 있던 파리 시민들의 일상 속에서 느닷없이 일어났기 때문인데요, 표적이 된 장소를 보면 테러범들의 정확한 계산이 깔려있었던 것으로 짐작됩니다. 김인기 논설위원의 칼럼입니다.
프랑스인들은 주말에 외식을 하고 공연을 즐기고 스포츠에 열광합니다. 특히, 호기심이 많아서 외국의 음식이나 외국의 문물을 일부러 찾아 체험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난해한 한국의 전통 공연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감상하는 게 프랑스인들의 모습입니다. 적어도 파리에서 3년을 지낸 김 기자에게 프랑스는 그러했습니다.
테러를 기획한 자들도 이를 명확히 알고 노렸나 봅니다. 딱 상징성을 갖는 식당과 공연장, 축구 경기장을 대상으로 선정했기 때문입니다.
'쁘띠 깡보쥬', '카사 노스트라', '라 벨 에퀴프' 이름에서 드러나듯 캄보디아, 이탈리아, 프랑스 등 다양한 국적의 식당을 타깃으로 삼았고, 파리 대중문화의 전당으로 자리 잡은 바타클랑 극장을 공격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 결승전을 치르며 사상 처음으로 프랑스의 품에 월드컵을 안겨준 곳이자 2007년 럭비월드컵의 결승전이 치러지기도 한 자긍심의 공간입니다.
멀리 시리아나 이라크에 있는 IS 세력이 갑자기 유럽으로 들어와 저지른 게 아니라 유럽 내부에 있는 이들과 연계해서 테러를 벌였을 가능성이 큰 이유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테러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일반 대중에게 공포감을 퍼트리는 게 바로 그들이 처음부터 달성하고자 한 목적이었을 겁니다.
▶ [칼럼] 일상을 공격한 파리 테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