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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백화점 세일에 사면 더 비싸다?…가격 '꼼수'

김범주 기자

입력 : 2015.11.18 10:54|수정 : 2015.11.1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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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백화점은 다들 정찰제라고 알고 계시죠? 이게 전통 시장이 백화점보다 좋은 점 중에 하나가 바로 흥정이 가능하다는 건데, 백화점도 흥정해서 물건값 깎을 수 있다면서요?

<기자>

네, 흥정할 수 있는 여자분들은 많이 이용하시는 편이었는데, 남자들은 이런 거 잘 모르기 때문에, 요새 세일 안 하거든요. 이럴 때 가면 오히려 까탈스럽게 굴면 세일 때보다 할인을 더 해준다고 그럽니다.

<앵커>

그래요? 두 분 모르셨어요? 가면 요즘 상품권 할인이나 괜찮은 행사 있나요? 이렇게만 물어봐도 "제가 알아서 해드립니다." 정보가 막 나와요.

<기자>

다는 아니고, 옷하고 구두 쪽이 주로 그렇게 하는데, 말씀하신 대로 그런 부분이 직원들이 사람을 봐가면서 할인율을 조절을 합니다. 우리 같은 남자들이 가면 얼마 안 해줍니다.

뭐라고 얘길 하면 되냐면, 만지작하면서 "이거 마음에는 드는데 조금 비싸네요." 이러면 직원이 와서 갑자기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조건을 제시하기 시작합니다. 얘기 한 번 들어보시죠.

[백화점 구두 매장 직원 : (이게 23만 원이에요?) 제가 제 직원 권한으로 10% 정도 (할인)해드릴 수 있어요.]

그런데 조금 뒤에 저 매장에 이번엔 여자를 들여보내 봤는데, 얘기가 달라요.

[백화점 구두 매장 직원 : 지금 (할인행사가) 없는데 제가 좀 해 드릴게요. (얼마 정도요?) 20% 정도요.]

10%를 더해줍니다. 백화점에서 남녀차별을 하고 있어요. 세일 때보다 보통 때 물건 종류도 더 많고요, 더 조건을 좋게 해줄 수 있는 여유가 있답니다. 직원들한테. 그런 얘기를 몰래몰래 해줘요.

[백화점 남성복 매장 직원 : 백화점 정기세일 때도 저희는 10%만 할인했어요. 지금 같은 경우는 세일 기간이 아니지만, 특별히 20% 정도….]

백화점 갈 때 그러니까 세일 아닐 때 더 깐깐하게 따지면 좋고, 특히 남자들은 왜, 아이가 엄마랑 같이 손잡고 다니는 것처럼 여자분하고 같이 가야 싼값에 물건을 살 수가 있다는 거죠. 그런데 할인에 대해서는 일부 대형마트도 가격 속임수를 쓰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자동차 정비소에서 남녀차별이 있는데, 백화점에서는 반대로 남녀차별이 있었군요. 마트도 그러면 지금 말씀하신 대로 흥정이 가능하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원래 얼마인데 얼마로 할인해준다. 이런 광고 되게 많이 있잖아요. 그런데 원래 가격이 그게 맞는지 아닌지 잘 모르니까 여기서 약간의 눈속임 비슷한 조절을 하는 거죠.

예를 들어서 한 인기 샴푸의 예를 들어보면, 대형마트에서 이걸 한 2주 정도는 4천 원에 팔다가 갑자기 1만 3천 원으로 확 올라갑니다.

만든 회사 주장은 이게 정가가 1만 3천 원이라고 주장을 하는데, 보통 슈퍼에서는 6천 원에 팔리고 인터넷에서는 4천 원 정도밖에 안 하거든요.

마트에선 왜 그러면 평소엔 막 올려놨다가 나중에 할인할 때 "이거 1만 3천 원인데 3분의 1 값에 드려요." 광고하려고 그런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입니다.

더한 경우에는 보통 금요일부터 할인을 시작하잖아요. 목요일에 하루 값을 확 올려서 다음 날 금요일에 대폭 할인, 이렇게 파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거 원래 법으로 안 되는 건데, 그래서 스마트폰 앱 중에는 지금 이건데, 마트에서 지금 파는 값이 싼 건지 아닌 건지, 그래프로 보여주는 이것까지 등장을 했습니다.

이거 스마트폰에 '마트 가격' 이렇게 검색하면 공짜로 까실 수가 있고요, 저거 깔고 다녀야 될 판입니다. 하나씩 다 눌러봐야 될, 그래서 백화점 가서는 흥정해야 되고요, 마트에서는 저런 거 찾아봐야 되고 현명한 소비자로 살기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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