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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최근 들어서 일부 아파트 주민들이 경비원을 대상으로 이른바 갑질 행태를 보여서 사회적 논란이 되곤 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 이야기가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들이 경비 근로자들 월급도 올려주고 고용안정을 위해서도 힘을 써주자 경비원들이 고마움을 표할 길을 찾다가 가욋일로 주민들 가정에 칼을 갈아주는 일을 자청하고 나섰다는 겁니다.
주민들은 고마움에 다시 경비원에게 스쿠터를 선물했다고 하죠. 알고 보니 성북구 아파트 주민대표들은 연합회까지 결성해서 경비원들 고용안정을 위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이 시간에는요, 그 화제의 아파트로 가보겠습니다. 칼 가는 경비원 조수진 경비반장 만나보고요. 이어서 아파트 주민대표하고도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성북구 종암 아이파크 아파트 조수진 경비반장님 나와 계시죠?
▶ 조수진 경비원: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안녕하세요. 오늘 하루 일과 시작하셨어요?
▶ 조수진 경비원:
네 시작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보통 몇 시에 시작해서 몇 시에 일이 끝나시나요?
▶ 조수진 경비원:
저 같은 경우에는 일근직이라 6시에 와서 6시 반에 퇴근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6시에서 저녁 6시 반까지.
▶ 조수진 경비원:
네
▷ 한수진/사회자:
그러시군요. 해당 아파트에서는 얼마나 일하셨어요?
▶ 조수진 경비원:
지금 2006년 10월 11날 여기 입사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2006년에. 거의 10년 가까이 됐네요.
▶ 조수진 경비원:
네
▷ 한수진/사회자:
이제 주민 분들 훤히 알고 지내시고 정도 많이 드셨겠어요?
▶ 조수진 경비원: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또 그렇게 일을 오래 하실 수 있다는 건 그만큼 반장님이 일을 잘 하신단 얘기도 되겠어요.
▶ 조수진 경비원: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웃음) 스스로도
그런데 반장님 별명이 칼 가는 경비원이시던데. 주민들 칼 갈아주신 건 이건 맞는 거예요?
▶ 조수진 경비원:
네...
▷ 한수진/사회자:
언제부터 그 일 하셨는데요?
▶ 조수진 경비원:
그거 좀 오래 됐어요. 왜 그것을 하게 됐는가 하니 우리 단지 내 칼 가는 아저씨가 두 달에 한 번씩 와요.내가 생각에는 우리가 저걸 구입을 해주라 해서 저걸 하면 되겠다. 그래서 그 계기로 했던 것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요즘에 가정들에서 조그만 칼갈이 용품 가지고 있기도 한데 그런 게 아니라 다른 게 있으신가 보죠?
▶ 조수진 경비원:
그런 일을 해서 관리실에 건의를 해서 모터를 사줬어요. 대기만 하면 갈게 돼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일종의 전문가용이겠어요.
▶ 조수진 경비원:
네...칼 가는 건 주민들이 한 두 자루씩 여러 자루 가지고 나오면 그것도 여러 사람이 힘들거든요. 내가 딱 못하면 두 자루씩만 가지고 오면 거기다가 내가 갈아서 딱 동, 호수 해서 정리를 해놓으면 가져가고 그래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어쨌든 반장님 이게 말하자면 가욋일이잖아요.
▶ 조수진 경비원: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서로 그렇게 좋은 일을 해주시는 모습이 보기 좋은데요?
▶ 조수진 경비원:
그러니까 단지 내에서 지금 10년 동안이나 항상 마음을 비우고 이것도 직장이니까 이것저것 하다 보면 시간도 잘 가고 그러니까 여기 나와서 근무를 하면 편해요. 솔직한 말로.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우리 경비하시는 분들 경비 근로자들에게 최저 임금을 적용한 게 올해부터였고 그래서 어떻게 된 게 경비원들 임금이 올라가게 됐다, 그러다 보니까 오히려 경비원들 고용 문제가 발생을 해서 고용이 불안정해지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말이죠.
▶ 조수진 경비원:
우리는 저 같은 경우에는요. 그걸 24시간 하는 근무인데 그거를 최저 임금을 기왕 고생하는 거 올려주고 그대로 시간을 주고 그래서 임금을 그대로 해주십시오, 그렇게 한 거였어요. 그래서 솔직히 다른 데보다는 나아요.
▷ 한수진/사회자:
주민들하고 그런 이야기가 잘 됐던 모양이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여기서 아파트 주민 대표 분을 연결을 해보겠습니다. 반장님께서 늘상 아파트에서 만나는 분이시지만 이렇게 방송을 통해서는 처음이 아닐까 싶은데 말씀을 나눠 주시죠. 종암 아이파크 2차 아파트 신민호 주민 대표님 나와 계신가요?
▶ 신민호 아파트 주민대표: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이른 아침에 고맙습니다. 지금 조수진 경비반장님과 말씀 나누고 있었는데 먼저 두 분 인사 좀 나눠주시겠어요?
▶ 신민호 아파트 주민대표:
안녕하십니까?
▶ 조수진 경비원: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우리 대원들을 많이 위로해주셔서 참 고맙습니다.
▶ 신민호 아파트 주민대표: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인사 나누시면서 바로 고맙다는 말을 주고받으시네요. 조수진 반장님 오늘 말씀 감사드리고요. 반장님과는 여기서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조수진 경비원:
네
▷ 한수진/사회자:
신 대표님 말씀 좀 나눠보죠. 아파트 훈훈하다는 이야기 많이 나오고 있는데 정말 좋은 아파트예요. (웃음)
▶ 신민호 아파트 주민대표:
입주해서부터 10년 동안 한 자리에서 근무하고 계십니다. 그만큼 주민들한테 잘하고 계신다는 반증이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최근 보면 아파트 주민들 갑질과 관련한 뉴스 종종 나오곤 하는데 이 아파트하고는 상관이 없는 일 같으네요?
▶ 신민호 아파트 주민대표:
우리 아파트뿐만 아니라 우리 성북구에 있는 관내 아파트에는 그런 일들이 발생 안하고 있습니다. 다른 데에 비해서요.
▷ 한수진/사회자:
아파트 대표들께서 모여서 연합회까지 만드셨다면서요?
▶ 신민호 아파트 주민대표:
네. 2006년도에 10월 달에 창립해서 지금 10년 됐고요. 제가 10년 동안 사무국장 맡아서 지금까지 살림을 꾸려오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경비원들의 고용 안정 문제 여기에 대해서 상당히 애를 쓰고 계시던데요?
▶ 신민호 아파트 주민대표:
네. 작년도에 재작년까지 최저임금의 90%만 지급을 하면 됐는데 금년도부터는 최저임금의 100%를 적용하다 보니까 최저임금이 19% 올라가게 돼 있어요. 그래서 금년도에 대량 경비원들 실직 사태가 올 걸로 정부에서 예상을 했습니다. 저희들이 파악해 보니까 경비원이 전국에 25만 명이라고 그래요. 그래서 정부에서도 그 부분 때문에 상당히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저희 성북구에 아파트가 123개 정도 되는데 저희 회장단들이 매달 모여서 이런 대책을 논의를 합니다. 한 달에 한 번씩 모여서. 저희들은 회장단들이 그 당시에 40여 명이 모여서 우리는 경비원들을 해고하지 말자. 그런 선언식을 하고 실질적으로 그렇게 행동들을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경비원들 임금을 올려줘야 하는 상황에서 많은 아파트들은 경비원 수 줄여야 하는 거 아니냐 이런 고민을 할 때 다른 쪽으로 해법을 찾으신 거네요?
▶ 신민호 아파트 주민대표:
네. 그래서 경비원들은 최대 야간에 6시간 휴게시간을 줄 수가 있어요, 법적으로요. 그래서 실질적으로24시간 맞교대 하면서 최저임금 휴게시간 없이 급여를 다 주면 240만 원 정도 돼요. 그래서 급여가 너무 높게 나가니까 최저 임금을 100% 적용해야 하고 그래서 정부에서 주간에 휴게시간도 주고 야간에 휴게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해서 현재 저희가 성북구에 파악해 보니까 적게 주는 데는 140만 원대. 많이 주는 데는 180만 원 정도까지 경비원 급여가 나가요. 그래서 그런 휴게시간을 늘리거나 하면서 경비원 수를 줄이지 않고 계속 고용 유지하는 방향으로 저희들이 그렇게 나간 거죠.
▷ 한수진/사회자:
올해 또 최저임금이 오르지 않았습니까. 내년부터 반영을 해주셔야겠네요?
▶ 신민호 아파트 주민대표:
내년부터 8.1%가 올라가는데 이미 금년도에 휴게시간 조정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다 해서 금년도에는 더 이상 휴게시간 조정해서 급여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아까 조 실장님 얘기했지만 저희 아파트 경비원이 한 168만 원, 9만 원 정도 됩니다. 실질적으로 다른 수당까지 170만 원 정도 되는데 이 분들이 내년에 8.1% 올라가면 180만 원 정도 급여가 올라가요. 그러면 저희 아파트도 보통 65세 넘어서 70세 가까이 된 경비원들인데 젊은 사람들이 와서 경비원 하겠다고 나설 수밖에 없잖아요. 180만 원 이렇게 되면. 그러면 고령 경비원들이 퇴출 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몰리게 되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당연히 해고는 없는 거죠? 어떻습니까?
▶ 신민호 아파트 주민대표:
당연히 해고는 없고요. 실질적으로 다른 아파트 사례를 보면 입주민들 대부분 관심이 없어요. 경비원이라든가 관리비 상승되는 것에 관심이 없고 주민 여론조사나 찬반 투표를 해보면 경비원 수를 줄이고 관리비를 줄일 것이냐, 아니면 고용 계속 유지하고 경비원 올라갈 것이냐 투표를 하면 거의 다 관리비가 조금 올라가더라도 경비원 수를 그대로 다 유지하겠다고 다 나와요. 그런데 일부 입주자 대표 동대 표들이라고 그러죠. 이 분들은 자꾸 관리비 올라가는 것에 부담을 느끼니까 자꾸 경비원 수를 줄이고 관리비를 줄이려고 노력하는 것이죠. 그런 부분에 대해서 입주자 대표라든가 이런 분들이 좀 더 노력을 해야죠.
▷ 한수진/사회자:
잘 의견을 만들어 나가셔야겠네요. 알겠습니다. 성북구 아파트들이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 신민호 아파트 주민대표: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성북 종암 아이파크 아파트 신민호 주민 대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