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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총 갖고 놀다 여동생에 '탕'…악몽의 26년

박병일 기자

입력 : 2015.11.16 12:52|수정 : 2015.11.16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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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 스미스 : 그날을 떠올리면 지금도 온몸이 떨려요]

36살인 션 스미스는 26년 전 사건을 떠올리면 지금도 가슴이 뜁니다.

[당시 10살이던 션의 신고 전화 : 내 여동생이 숨을 안 쉬어요. (숨을 안 쉰다고?) 죽은 것 같아요. (죽었다고?) 네. 제발 엄마랑 아빠를 불러주세요. 오 맙소사!]

집에 있던 아버지의 총을 갖고 놀다가 실수로 여동생에게 발사한 겁니다.

[당시 신고전화 : 아빠 총이 장전된 지 모른 채 여동생에게 쐈어요. 동생을 죽이려던 것은 아니었어요.]

당시 션은 장전된 지 몰랐습니다.

[션 스미스/10년 전 여동생에게 총 발사 : 그때 총을 들고 휘두르다가 창문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는데 그때 마침 여동생이 방에서 뛰어나왔어요. 불운하게 총이 그녀 어깨를 관통했죠.]

총은 여동생 에린의 몸을 관통했습니다.

[곧바로 총을 버리고 911에 전화를 걸었어요. 여동생을 일으켜 세웠지만 결국 제 품 안에서 숨을 거뒀어요.]

션은 지혈도 하고 인공호흡도 해봤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정작 병원에 갔을 때 저는 여동생을 보지도 못했어요. 이미 여동생의 시신을 옮긴 뒤였거든요. 그래서 제 머릿속에는 제 품 안에서 숨진 여동생의 모습만 남아 있어요.]

션의 경우와 같은 총기 사고는 요즘 흔한 일이 돼 버렸지만, 션은 그 사건의 후유증을 극복할 수 없었습니다.

늘 외로움을 느꼈고, 학교에서 고통스러운 질문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한 꼬마가 오더니 여동생을 죽이는 게 어떤 기분이냐고 꼬치꼬치 묻더라고요.]

16살이 되던 해, 션은 마약에 빠졌습니다.

마약이 그를 조금씩 파멸로 몰고 갔지만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냥 되는 대로 살자는 생각에 빠져들었습니다.

결국, 절도죄를 저질러 감옥에도 갔고 고등학교를 중퇴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20살이 되던 해, 그에게 아들이 생겼고 그것이 그의 인생을 바꿔놨습니다.

[저 자신을 용서하기까지 20년이 걸렸어요. 그것은 단지 사고였을 뿐이에요. 끔찍하지만 그녀가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고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죠. 그 사실을 이제 받아들였어요.]

션은 그의 여동생이 너무 그리워 팔에 그녀의 이름을 새겨 넣었습니다.

마침내 자신을 용서하고 매일 그녀를 떠올리며 살고 있습니다.

[여동생이 언제나 저와 함께 있고 저를 지켜본다는 것 을 알아요. 저를 용기와 힘을 불어넣어 준 여동생이 고마울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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