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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대선후보들 '중·러 때리기'에 두 나라 '발끈'

입력 : 2015.11.15 04:39

중·러 대사관 "부적절한 발언 자제해달라" 촉구


미국 공화당내 대선 예비후보들이 TV토론이나 유세 과정에서 각종 외교적 현안을 놓고 '중국·러시아 때리기'를 시도하자 두 나라가 발끈하며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상당수 공화당 후보들이 사이버 안보와 남중국해 분쟁, 환율문제가 나올 때면 노골적으로 중국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시리아 등 중동 문제가 부상하면 러시아를 도마 위에 올린 뒤 난타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열린 공화당 후보간 4차 TV토론에서도 예외없이 후보들간 중국·러시아 때리기는 반복됐다.

특히 트럼프 후보는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고 남중국해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미국으로서는 중국이 '넘버 원'의 권력남용 국가"라고 비판했다.

이외에 '중국이 사이버 해킹을 통해 미국을 상대로 디지털 전쟁을 벌이고 있다'(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중부 유럽에서 러시아 미사일을 격퇴할 수 있도록 하는 군사 프로그램을 가동해야 한다'(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러시아에 원유 제재 조치를 취해야 한다'(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푸틴 대통령을 제압하기 위해 독일에 추가로 미군을 보내야 한다'(칼리 피오리나), '남중국해에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날아가겠다'(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등도 중국과 러시아의 신경을 자극하는 발언들이다.

사정이 이렇자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월스트리트저널에 "미국의 대선후보들이 중국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길 희망하며, 무책임한 발언을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 쪽도 "지난 10일 공화당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러시아가 언급된 경우만 모두 16차례나 되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거론한 것은 12차례"라면서 "이 가운데 상당수는 경멸적인 표현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선후보간 토론회에서 반(反) 러시아 관련 발언이 자주 등장하는데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다만 공화당 후보들의 중국·러시아 때리기가 유행병처럼 번지는 가운데 트럼프 후보가 유독 푸틴 대통령에게는 험구하지 않아 눈길을 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