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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관광객 "공포의 밤…공관서 늑장 '대피' 문자"

안현모 기자

입력 : 2015.11.14 16:27


프랑스 파리의 교민과 관광객들은 말 그대로 악몽 같은 '13일의 금요일'이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테러 발생 당시 총기 난사가 벌어졌던 파리 10구의 식당 인근에 있던 25살 박 정씨는 "프랑스 시민들이 휴대전화를 보고는 갑자기 실내로 대피했다"며 "무슨 상황인지 몰랐던 외국인들은 여유 부리다가 뒤늦게 분위기를 파악하고 허겁지겁 도망쳤다"고 말했습니다.

마레지구에 있던 32살 김 모 씨는 "날뛰거나 소리 지르는 사람들이 곳곳에 보였다"며 "테러리스트들이 사람들을 하나씩 차례로 살해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며 울음과 애도하는 소리로 가득 찼다"고 전했습니다.

에펠탑에 있던 관광객 28살 김성민씨는 "경찰차가 엄청나게 지나가 그제야 심각한 상황인 줄 알게 됐다"며 "테러 전부터 관광지에는 순찰하는 무장군인들을 쉽게 볼 수 있었으나 테러가 난 식당 같은 곳에는 군인이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외교부의 뒤늦은 대응에 자국민 보호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덧붙였습니다.

박 씨는 "파리 10구에서 밤 9시쯤 테러가 일어났지만 외교부는 모두 대피해 거리가 한산해진 후인 밤 11시 30분쯤에야 '테러 발생 대피' 문자를 보냈다"며 "밤늦은 시간이라서 그런지 외교부 상담원 연결도 안 되고, 사건 사고 접수도 안 된다"고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김 씨도 "국경폐쇄라는 말을 들었으나 샤를 드골 공항은 여전히 비행기가 취소되지 않고 운항 중"이라며 "폐쇄가 육로만을 뜻하는지, 파리를 벗어날 수는 있는지 등을 전혀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습니다.